모든 사람에게 고개 숙여 인사해라.

회사 생활을 조금더 즐겁게 하고 싶다면

by 퀸스드림



8년 반 동안 한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했다가 5년간 경력단절 경험을 했다. 그리고 다시 직장에 나가게 된 지 1년이 되어간다. 다시 직장 생활을 해 보니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야 알게 된 것들이 꽤 많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삶에 관해서도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여유로워졌다.




170cm에 53kg였던 꼬챙이 시절. 나는 말랐던 내 몸처럼 성격도 예민했고, 까칠했고 건들면 물어버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이를 낳고 5년간 경력단절 시간을 겪고 복귀한 지금 늘어버린 몸무게만큼 내 생활의 여유도 늘어난 것 같다. 굳이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발톱을 세울 이유가 없어졌다. 날카롭게 굴어봤자 손해 보는 것은 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나눔을 하게 되었더니 모든 것이 여유로워졌다.



실제로 내 지갑의 돈은 그때보다 더 나간다. 그때는 내가 벌어서 나 혼자 썼다면 지금은 내가 벌어서 온 가족이 다 쓴다. 그런데도 여유가 생겼다는 것은 급여가 올라갔다는 것만은 아니다.






앞에서 몇 번이나 강조했던 것처럼 나눔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받는 것들이 꽤 많다. 사무실에서 청소를 도와주고 계신 여사님은 나만 보면 떡을 가져다주신다. 건물의 화장실 청소해 주시는 분은 나만 보면 자신이 드시려고 했던 요구르트를 주신다. 아무리 괜찮다고 사양을 해도 내 주머니에 푹 쑤셔 넣어주시는 통해 감사하게 받는다.



회사 건물에 들어가면 경비 아저씨가 큰소리로 인사를 해 주신다. 그리고 내가 꺼내야 할 우편물이 저 밑에 있는 것을 보시고 늘 도와주신다. 회사 안내 데스크에 계신 여성분은 피자를 사서 들고 가는 나를 막지 않고 다른 길로 안내해 주신다.



왜 이분들이 나에게 잘해주실까? 내가 뭐라고... 내가 이 건물 회장님 딸도 아니고, 일개 사원 중 하나인 나인데 왜 유독 나에게 이렇게 잘 해 주시는 것일까? 답은 한 가지다. 내가 이분들에게 하는 것은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뿐이다.



이건 정말 내가 사장님께 보고 배운 것이다. “있는 사람, 높은 사람들에게 더 큰소리치고, 약자에게는 잘해라!”



한 건물에서 30년 가까이 있다 보니 이 건물에 있는 웬만한 상가 사람들이 안다. 또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니 한번 만나면 절대로 잊어버릴 수없이 각인이 된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떤 아주머니에게도 “안녕하세요. 요즘 일은 어떠세요?”라고 인사를 나누는 분들은 건물 어느 상가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이다. 그분도 사장님하고 격이 없이 이야기를 나누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신다. 나중에 그 식당에 가게 되면 우리가 주문한 요리에 무언가가 하나 더 얹혀서 나온다.






꼭 무엇을 얻어먹으려고, 무엇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인사 잘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사람들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요즘에는 무서운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가 어수선한 만큼 또 언택트 시대인 만큼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도 적어지고, 따뜻한 정을 느끼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산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런 시대에 사는 만큼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나누는 인사는 서로 간의 정을 느끼게 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진다. 아직까지 한국 사람들에게는 정이라는 것이 있다.



“안녕하세요. 오늘 립스틱 색상이 너무 잘 어울리세요.”


“안녕하세요. 우편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퇴근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별거 아니지만 “안녕하세요.”라는 의무적인 인사말 보다 뒤에 뭔가 한마디를 더하면 듣는 사람도 기분 좋게 듣고, 말하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 엄마가 되면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는 엄마의 말을 통해서 말을 배우기 때문에 아이가 말을 못 할 때 엄마는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어 주는 것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말도 말리 배우고 말도 잘하는 아이로 자란다고 육아서에서 배웠다.



그렇게 5년을 지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인사를 할 때도 그 뒤에 한마디를 덧붙이는 걸로 말을 잇게 되고 얼굴을 트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아줌마 근성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줌마가 되니 이야기 폭도 넓어져서 어느 날에는 청소하시는 여사님들의 며느리 이야기며, 장가 안 간 아드님 이야기, 속 썩이는 딸내미 이야기 등등 이야기를 물어드리는 것만으로도 서로 간의 정을 쌓게 된다.



정말 예전에는 이렇게 인사를 하는 게 부끄러웠다. 겨우 고개만 까딱하고 지나가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내가 이 건물에 8년을 넘게 다녔지만 제대로 인사하는 사람들이 회사 사람들 외에는 없었다.



그런데 다시 복귀하고 나서는 인사하기 바쁜 사람이 되었다. 청소하시는 분, 아침에 우유 배달해 주시는 분, 택배 배달하시는 분들까지 인사한다. 처음에만 쑥스럽지 그다음에는 별로 그런 것도 없고 나중에 되면 그분들이 먼저 나를 발견하고 인사해 주시기 때문에 나 또한 덩달아 기분 좋게 인사하게 된다. 정말 인사만 잘하고 다녀도 회사 생활이 달라진다. 이건 정말 속는 셈 치고라도 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