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눈물이 날 때 읽어보렴

그 눈물은 네 자신을 알아달라는 신호란다.

by 퀸스드림


요즘 엄마의 눈물샘이 고장이 났나 보다. 이 나이에 감수성이 예민해진 것인가? 강연을 들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눈물이 난다. 멋있게 한쪽 눈에서 주르륵 흐르면 좋으련만, 양쪽 눈에서 수도꼭지 튼 것처럼 눈물이 나오니 이야기한 사람도 민망하고, 혼자서 울고 있는 내 모습에 나조차도 민망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내게 주어진 것들이 힘에 부쳐서 나의 감정 따위는 돌보지 않고 그냥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긴 것인지 가슴 한구석이 아릴 때가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끝이 절여져 올 때, 소화가 잘 안되는 것처럼 거북스럽고, 끝도 없이 트림이 나와서 민망해질 때도 있는 것 같다. 사춘기도 심하게 겪었는데 혹시 갱년기가 일찍 찾아온 것일까?





며칠 전 엄마는 강연을 듣고 엄청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인간의 행동에도 지문이 있다”라는 강사님의 말을 듣고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나조차도 모르는 나의 지문이 나의 행동으로 나오게 된다는 것이지. 누군가는 그것을 물건으로 채우려고 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성과로, 누군가는 사람으로 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행동들은 결국 위로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인간이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는 요즘 새벽 4시 반에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더 자고 싶고 또 요즘처럼 추운 날이면 따뜻한 이불 속이 더 포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일어나서 새벽 패턴을 돈다. 새벽에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것을 글로 남기는 것이지. 이렇게 내 마음과 머릿속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그날은 왠지 보람되게 느껴진다. 그리고 하루를 쪼개서 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심시간까지 아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혼자서 자리에서 좋은 강연을 찾아서 듣는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고 그다음부터는 자기 전까지 너와 놀아주거나 숙제를 봐주거나 하지. 코칭이 있는 날이면 너를 무릎베개를 해서 재우면서 코칭을 하고, 끝나면 기절을 하듯 잠을 잔다.





사람들은 엄마에게 말한다. 어쩜 그렇게 열심히 살아요? 피곤하지도 않아요? 타인에게는 인정받는 엄마인지 모르겠지만 스스로에게는 늘 부족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엄마인 것 같다. 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냥 눈물이 났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부끄러울 정도로 소리 내어 울었다. 왜 우는 줄도 모르고 그냥 울었다.



나의 행동들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외롭다는 나의 지문이었구나. 내면의 깊은 곳을 알게 되니 그 행동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렇게 눈물이 났나 보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외롭게 했을까? 삶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닌데...



차 안은 마치 동굴처럼 느껴진다. 엄마 혼자서 마음 편안하게 울 수 있는 공간. 울다가 그전에 울었던 눈물 자국을 보면서 더 크게 울어도 괜찮은 나만의 공간이다. 운전하면서 미친 사람처럼 내가 나에게 소리 내어 질문했다.



“뭐가 너를 그렇게 힘들게 했니?”


“나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내게 남는 게 없더라. 나는 크리스천이라서 믿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해코지 하지 않고 살았는데, 사람들이 내 뒤통수를 치더라. 그게 마음이 아팠어.”



“그래서 속상했니?”



“응. 나는 내가 사는 방법이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아닌 것 같아서. 속상하더라.”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받아들였어. 그런데 오늘 아침 큐티 말씀이 나의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더라. 솔직히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런 마음을 갖는 것도 거짓말인 것 같아서 나를 위해 용서하기로 했어. 이기적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게 사실이거든.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기 바로 직전 차 안에서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 줬어.”



“이 문제는 해결이 된 것 같네. 그럼 널 또 힘들게 하는 게 뭐가 있니?”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어. 부모님도 여유가 있는 분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말을 하면 서로가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말하지 못했어. 그리고 동생들에게도 언니로서 아프고 힘든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것 같아. 언니이니까…. ”



“네가 말한 것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니? 너는 지금까지 그렇게 잘 해왔잖아. 네가 그들에게 짐을 주기 싫어서 말을 안 한 거지 그들이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아.

그리고 너에게는 힘이 있어. 너 해외에서 돈 한 푼 없이도 잘 버텼잖아.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경험이 다른 사람보다 많았잖아. 그런데 어떻게든 해결했잖아. 그러니까 너 자신을 믿어봐. 그리고 기도해. 네가 믿는 신에게 기도해봐. 너 아침마다 기도하잖아. 그리고 신이 너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기대해 보자. ”



이렇게 차 안에서 혼자 묻고 혼자 답했다. 차에서 내릴 때는 다시 화장을 고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멀끔한 모습으로 다시 하루를 시작했다. 개운하다. 아니 개운하다 못해 시원했다.






진짜 속상한 일은 따로 있었다. 하지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니 이미 그건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서 나 자신도 내려놓은 상태이면서도 나는 그것 때문에 혹은 그 사람 때문에 내가 기분도 안 좋고 화가 났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와의 대화를 나눠보니 내가 진짜 눈물이 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의 외로움이었다는 것이 강의 내용과 같았기 때문에 강사님 말에 위로받았던 것 같다.



내가 나의 감정을 몰라주었구나…….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는 너 자신과 대화를 해보렴. 너만의 장소에서 말이야. 때로는 이런 행동들이 부끄럽기도 하단다.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는 정말로 진솔하게 이야기하게 되잖니.


엄마도 그랬어. 나는 이타주의적으로 산다고 했는데, 결국에는 나 자신을 위해서 타인을 용서하는 이기주의적인 사람이었더라고. 이렇게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도 알아가면서 나 자신을 안아 줄 수 있는 것 같다.



너 자신을 사랑해 주렴.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도 있는 거란다.




우리 딸이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고,

아껴주기를 바라는 엄마가




PS. 울고 싶을 때는 크게 울기를 바래. 약한 사람이 우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참는 사람이 약한 사람이란다.

너의 어떤 모습도 엄마는 진심으로 사랑해. 알지? 엄마 마음!! 말로 하면 잔소리라고 할까 봐 글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