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은 고난에 힘이 들 때 읽어 보렴.

인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마술봉이다.

by 퀸스드림


코로나가 끝이 안 보인다. 벌써 마스크 쓰고 산 지 1년이 넘어가는구나. 출퇴근하면서 느낀 건 많은 상가가 점점 문을 닫는다는 거야. 오래된 상가들도 많았는데 문 닫는 건 금방이더라.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큰 기업들도 문을 닫고 나갔다. 텅 비어있는 1층 상가에 붙어 있는 임대라는 글자가 씁쓸하다.



착한 임대인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된다. 빈 상가를 보면서 그곳을 나간 상인들도 그렇고, 빈 상가라 관리비와 대출이자를 물고 있는 상가 주인들도 만만치 않게 힘들 것 같다. 거리 두기를 한 지 일 년이 넘어가고 있으니, 다들 힘들구나. 몸만 거리 두기를 한 것이 아니라 점점 마음마저 거리를 두게 되는 것 같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끝나게 될지. 진짜 끝이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살다 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은 코로나뿐만은 아닌 것 같더라. 각자 자신의 십자가는 다르겠지만, 사연 없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 엄마도 한 가지 문제를 가지고 4년 동안 기도 중이다. 언제쯤이면 끝낼 수 있는지. 끝도 보이지 않는 터널을 4년째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30년 뒤라면 너도 이런 일을 한 번쯤 겪어 볼 수도 있겠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실은 엄마도 그 해결책을 잘 모르겠다. 삶은 왜 우리에게 이런 인내를 바라는 것일까? 가끔은 이런 고통을 주는 신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고난이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 말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얄밉게 느껴질 때가 있다. 축복받지 않아도 좋으니까 제발 이 고난 속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얼마나 외쳤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크게 쓰임 받으려고 그러는 겁니다!”라는 말은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누가 쓰임 받게 해 달래?’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속으로 내가 수없이 외쳤던 말이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좋으니까…. 제발…. 제발 이 고통 속에서만 나를 꺼내 줬으면 좋겠어!!!’



시시포스의 형벌을 들어봤니? 신의 노여움을 산 시시포스가 받은 벌. 산 정상까지 무거운 바위를 올리면 또 그 바위가 떨어져서 다시 처음부터 반복해야 하는 것이 그가 받은 벌이란다. 우리 인간들의 삶을 나타내기도 하지. 무의미한 일들을 끝없이 반복하는 형벌이다. 처음에는 뭐 이런 게 벌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일이라도 끝이 없다는 말은 형벌이다. 끝이 있다는 건 나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이지. 만약 50년 뒤에 당신의 고난이 끝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기약이 없으니 1년도 참기가 쉽지 않다.







이만큼 살아보니 크고 작은 일들을 겪게 되는 것 같더라. 그때는 꼭 죽을 것만 같았던 일들도 지나갔고, 또 당장 어떻게 될 것 같던 일들도 지나갔다. 그때는 그 사람 없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지금은 각자 결혼해서 잘 사고 있고, 그 돈 없으면 큰일 날 것 같았는데, 어떻게든 되더라. 지나고 보니 죽지 않았고, 쓰린 기억들로 남겨져 있지만, 자주 생각하지 않게 되고, 식음을 전폐했지만 그건 기억에도 남지 않을 정도로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래서 삶에 있어서 담대함을 가지라고 하나 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것을 솔로몬도 알았었고, 그전 세대에서부터도 알았다. 그런데 그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다. 산전수전 겪었다고 생각했던 엄마도 지금 이 일들이 또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쓰이고 온 신경이 다 쓰이면서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 것일까?’ 하며 울 때도 있다.




지나간다. 분명히 말하지만 너의 끝날 것 같지 않은 고난도 지나갈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도 지날 것이고 엄마의 문제들도 지나갈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보자.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가 아닌가 싶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인내하길 원하신다. 뭐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우리가 원하는 때에 주시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때보다 가장 좋은 때에 그 선물을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이다.




인생에서는 돈이 많다고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때에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 하지만 분명한 건 돈으로도 얻지 못하는 것도 인내하면 얻어지는 것이 있다. 인내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돈보다 더 비싼 것일 수도 있다. 인디언들의 기도는 하나님이 다 들어주신다는 말 들어봤지?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비를 내려달라는 기도를 하기 때문이란다.




너에게 이런 고난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너라고 그 고난을 건널 뛸 방법은 없는 것 같구나. 하지만 하나님은 고난이 오면 꼭 피할 길을 내어주신다고 했다. 정면돌파하길 바라지만 그것조차 하기 힘들 경우에는 버텨라. 그리고 기다려라. 언젠가는 지나간다.



유럽의 흑사병도, 메르스도, 사스도 다 안개처럼 지나갔다. 코로나도, 너의 고난도, 그리고 엄마의 고난들도 다 그렇게 사라질 것이다. 언젠가는....




지금 힘든 너의 고난이 곧 지날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엄마가





PS. 엄마도 가장 하기 싫고, 듣기 싫은 말이 기다리라는 말이다. 성격 급한 사람들은 더더욱 싫어하지! 하지만 기다림은 많은 곳에서 필요로 하더라. 나중에 네 아이가 생겼을 때도 기다림이 필요하고, 또 가장 소중한 것을 얻으려면 더더욱 많은 기다림이 필요하단다. 엄마가 너를 양육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이 무엇인 줄 아니? 그건 바로 인내였어. 한 생명을 만나기 위해 10개월을 기다렸고, 너와 말을 하기 위해 3년을 기다렸고, 대화를 하기까지 8년의 세월을 기다렸단다. 앞으로도 엄마는 더 많은 것을 기다려야겠지. 이 편지를 네게 보여주기 위해 30년을 기다릴 것이란다. 오랜 기다린 만큼 아름다운 장면을 설렘으로 기다리마. 계속 같은 이야기 반복하면 잔소리라고 할까봐... 글로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