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40% 이상이 불안의 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잦아든 일본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부는 권고하고 있지만 젊은이를 중심으로 “마스크를 안 쓰는 것은 바지를 벗고 다니는 것 같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마스크가 속옷 같은 필수품이 됬으며 “‘얼굴 팬티(顔パンツ·가오판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속옷인 팬티처럼, 마스크도 쓰지 않으면 어딘가 부끄럽고 허전한 필수품이 돼 버렸다는 건데요.
① 너, 그런 얼굴이었어?
가나가와현에 사는 여고등학생은 점심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가 친구들에게서 “그런 얼굴이었어?”라는 농담을 들었습니다. 딱히 놀리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맨얼굴을 드러내면 상대방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외출할 때는 물론이고 방에서 화상수업을 들을 때조차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② "마스크 갭"을 신경 쓰는 사람 증가?
미용 의료 전문 클리닉의 도쿄 미용 클리닉에서 날로 가까워지는 "탈 마스크 생활"을 맞이하는 데 있어서, 마스크를 썼을 때와 벗었을 때의 생김새의 인상 갭을 가리키는 "마스크 갭"을 신경 쓰는 분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근거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20~5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었을 때 (남에게 보이는 자신의 얼굴에) 불안이 있습니까? 의 질문에 불안이 '엄청나다'고 응답한 사람은 13.2%, '약간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7.9%였습니다. 불안이 '엄청 있다' 또는 '약간 있다'를 선택하신 분들에게 어떤 불안인가요?라는 질문에는 "얼굴 위아래 인상이 다르다고 생각된다"가 25.6%로 가장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는 '굉장히 그렇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16.2% '다소 그렇게 생각한다'가 31.6%입니다.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회답이 29.2%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는 23.0%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여성에 대한 조사에서는 약 70% 가까운 사람이 마스크를 벗은 자신의 얼굴에 불안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만, 남성에서는 약 41%가 불안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여성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40% 이상의 수치는 꽤 놀라운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본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삼나무 가루 알레르기 등을 이유로 마스크 쓰는 사람이 적지 않아 ‘마스크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작은편입니다. 그런 일본의 여름은 한국보다 무더워 마스크를 쓰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마스크를 벗는 분위기는 좀처럼 생겨나고 있지 않습니다. 신경정신과 관계자는 “마스크 의존도가 높아지면 외모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스스로 얼굴이 추하다고 생각하는 신체이형장애가 생기거나 타인과 대화할 때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사교불안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링크)
마케터의 한마디
최근 성형외과마다 사각턱, 주걱턱, 목주름, 팔자주름 등 유독 얼굴 하관과 관련한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야 하기 전에 미리 성형을 받고 싶다는 게 이유라는데요. 그동안 민낯을 보이는 게 이상했던지라, 마스크 벗기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순 있겠습니다만, 슬슬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되찾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다양한 표정과 밝은 미소를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일상 회복을 기대해 봅니다 :)
재팬큐스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