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비접촉 소비가 늘어나면서 일본에서도 캐시리스(비현금 결제)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입니다. 일반사단법인 캐시리스추진협의회가 발표한 ‘캐시리스 로드맵 2021'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 내 전체 결제수단 중 비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현금 왕국' 일본이 디지털 엔화 발행을 위한 최종 검증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기존의 전자화폐나 신용카드와 같은 결제 수단과 무엇이 다를까요?
일본은행의 '디지털 엔'은 CBDC(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특징 중 하나로는 돈을 즉시 주고받을 수 있는 점이 있는데요. 신용카드 등은 이용자 결제부터 가게 입금까지 1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CBDC는 결제와 동시에 입금이 되며 야간이나 휴일에도 은행 간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성이 향상됩니다.
기업들 나서자 QR 결제 '폭풍성장'
코로나19가 발발 이후 일본 내에서도 비접촉 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QR코드 결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0년 일본 내 QR코드 송금건수는 4만4329건으로 2년 전(2573건)보다 무려 17배 증가했는데요. 일본 내 QR코드 결제 서비스가 급속도로 보급된 요인 중 하나는 소프트뱅크그룹과 NTT도코모, 라쿠텐그룹 등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 통신사 및 인터넷기업이 포인트 환원 등 공격적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 덕분입니다.
개인정보 보호가 캐시리스 확산에 변수
일본에서 QR코드 결제를 중심으로 비접촉 결제방식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기존 신용카드 회사도 비접촉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요. 신용카드사 비자는 2020년 신용카드의 비접촉 터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가 된 바가 있습니다. 2020년 3월 기준 비자의 터치 결제 대응 카드의 발행이 2,390만장을 넘어섰고 카드 이용 가능 점포도 음식점, 약국, 서점, 백화점, 상업 시설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일본 국민을 캐시리스로 끌어오려면 고객의 편의성 확보와 동시에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고객 데이터의 철저한 보호 및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비접촉 소비가 늘어나면서 일본에서도 캐시리스 도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의 캐시리스 시장은 대기업 간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신규 플레이어의 시장 진입에는 많은 제한이 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내 QR코드 결제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PayPay가 2022년 4월 LINE Pay와 경영 통합을 마무리하면 업계 1위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링크)
마케터의 한마디
일본의 캐시리스 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는 포인트 카드와의 일체화인데요. 상품을 구입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포인트 카드와 결제용 QR코드 서비스가 일체화되면 결제 프로세스가 한층 더 편리하고 신속해져 고객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한편 캐시리스 결제 서비스 제공 기업이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 및 활용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위험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요. 향후 캐시리스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고객의 편의성 확보와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고객 데이터의 철저한 보호 및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팬큐스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