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겨울 하면 떠오르는 아우터로는 '패딩'이 단연 1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매년 꺼내 입는 '겨울 필수템' 패딩이 어떻게 제조되고 있는지 알아본 적 있으신가요? 사실 패딩 제조 과정에는 비인도적인 문제점이 많이 있어 왔습니다.
애초에 패딩이 뭐가 문제야?
패딩의 주 충전재인 '다운'을 채취하는 방법은 3가지로 분류됩니다.
① 기계로 잡는 '머신 플래킹'
식용이나 사료용으로 길러진 물새를 도살하고 기계를 이용해 한꺼번에 깃털을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채취하기 때문에 다운으로서의 질은 낮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어 현재는 이 방법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② 새로 태어난 것을 채취하는 '하베스팅'
자연스럽게 빠진 깃털이나 새로 빠질 것 같은 깃털을 사람의 손으로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채취할 수 있는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다운으로서는 가격&품질이 올라갑니다.
③ 가장 비인도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한 마리씩 깃털을 잡아내는 '핸드 크랩핑'
도살한 물새에서 한 마리씩 손으로 깃털을 뜯어가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물새로부터 깃털을 뜯어내는 라이브 핸드 크랩핑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산 상태에서 깃털을 뜯겨 버린 물새는 그 후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유럽 협정에 의해 이 비인도적인 행위는 금지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핸드 크랩핑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 깃털 제품 협동조합은 "2009년 이후 국제적인 관점에서 핸드 크랩핑을 표기 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를 내렸습니다. 즉, 깃털 조달에 관련된 제조 방법을 표시할 수 없기 때문에, 핸드 크랩핑 방식으로 채취된 깃털이라 할지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깃털의 출처를 알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패딩은 200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제조되고 있던 다운 패딩. 그중 품질이 높은 다운은 100년이나 200년이나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중하게 오래 입어주었으면 하지만, 유행이 지나면 돌아보지도 않고 처분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인데요. 일본 국내에서만 연간 33억여 벌의 패딩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그중 재활용되고 있는 옷은 단 10%이며 그 외에는 불에 타거나 묻혀서 폐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버려진 헌 패딩을 새 패딩으로 재생산 하는 브랜드가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여러번 세척함으로써 헌 패딩에 남아있는 유분과 오염은 떨어지게 되고, 다운 본래의 감촉이 되살아납니다. 혹 디자인이 트렌디하지 못하거나 겉감이 상했다면 재활용 다운을 재()재활용하면 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패딩은 100년, 200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서스테이너블한 패딩도 판매개시!
다운이 아닌 재생 폴리에스테르 등 서스테이너블 소재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다운 재킷으로 세이브 더 덕(SAVE THE DUCK), 스텔라 매카트니가 있습니다. 이 중 스텔라 맥카트니는 크루얼티 프리로 동물을 잔혹하게 취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악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엄선된 공장과 계약하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유니클로에서는 자사에서 회수한 다운에서 채취된 원료를 세심하게 세척하고 재사용한 재활용 다운의 판매도 개시되고 있습니다. (링크)
마케터의 한마디
인간의 보온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담당하고 있는 패딩. 하지만 그 패딩은 물새에 대한 혹독한 처사와 목숨을 앗아가면서까지 얻는 따뜻함이 아니어도 좋을 것입니다. 이제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그리고 식물 등 지구 환경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로 나 자신을 업데이트시켜 나가는건 어떠실까요:)
재팬큐스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