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의 전문가의 의견
일본의 물가 상승 속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총무성이 11월 18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변동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습니다. 앞으로 일본의 물가는 어떻게 될까요? 이번 내용에서는 일본의 25명의 전문가를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물가의 앞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① 내년 물가는 어떻게 돼?
현재 속도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2명, 현재의 페이스와 같거나 저하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23명. 강약은 있지만 모두가 지금보다 물가는 오를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많은 전문가의 견해는 일본은행의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일본은행 이사 하야카와 히데오 상
*코스트푸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내년도 이후 물가상승률은 1%대가 될 것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위험은 있는데요. 인플레이션 동향을 보는 데 포인트가 되는 필립스 곡선(물가상승과 실업의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은 과거에는 쭉 옆으로 뻗던 형태가 코로나 이후 부쩍 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② 물가상승의 주된 원인은 엔저에?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가 수입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입물가 상승 요인에 대해 당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꼽혔던 것이 최근 엔화 약세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③ 기업이나 소비자 의식도 바뀐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의식이 '물가는 오른다'는 쪽으로 변화해 추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일본은행이 3개월에 한 번 9000개 이상의 기업에 묻고 있는 기업 단기 경제 관측 조사 안에 해당되는 '기업 물가 전망' 조사 결과입니다. 1년 후 판매가격 전망에 대해 기업들은 올해 3월 조사에서는 평균 2.1%의 상승을 전망했지만 9월 조사에서는 전망치가 3.1%로 높아졌습니다.
한편 소비자들의 물가에 대한 생각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안에 물가가 어떻게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지난해 8월 조사에서 일본에서는 10% 미만으로 30%에서 40% 정도였던 서구 각국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5월 조사에서는 일본도 40% 정도까지 상승했습니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 롯카 하루미 상
전체 물가 전망이 올라도 판매가격 전망은 크게 오르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판매가격 전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그동안 유가가 올라 물가 전체가 오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물가가 올라도 자사 제품의 판매가격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반대로 판매 가격도 오르는 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제품의 가격 인상을 해서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매력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거나, 아니면 가격 인상을 하는 대신 별도 서비스를 붙이는등 고민하는 기업들이 증가하였습니다.
도쿄대학 대학원 교수 와타나베 쓰토무 상
일본은 계속 물가가 오르지 않아 지금 사회적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할 일은 임금을 올리는 것인데요. 임금 상승으로 연결할 수 있으면 좋은 방향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생활자들은 소비자로서의 권리, 예컨대 가격 인상을 꺼린다는 등의 주장을 하지만 근로자로서 임금을 올려달라는 주장은 희박한 상황입니다. 노조가 협상해 주면 올라가겠다는 게 아니라 임금 인상을 권리로서 중요한 것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링크)
*코스트푸시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 임금, 원자재 가격 따위의 상승으로 생산비가 올라가서 생기는 물가의 상승.
마케터의 한마디
이번에 취재한 전문가 상당수가 지금의 물가 상승은 임금 인상을 촉진하고 경제의 선순환을 만들어 일본 경제의 체질을 바꿀 기회이기도 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이라고도 불리는 상태에서 벗어날 단서를 잡을 수 있을까요. 일본의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국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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