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된 삶

Follow your bliss!

by QUE


축복

(1) 남 또는 남의 일이나 미래가 행복하기를 빌거나 그것을 기뻐하여 축하함.

(2) 하느님이 복을 내림. 또는 그 복.



학교에서 특강을 한다며 류경희 미술감독님이 오신다고 했다.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헐레벌떡 기차를 타고 학교를 찾았다. 미술감독을 할 생각도 없었고 류경희 감독님이 학교의 졸업생이라는 것도 몰랐지만 어떤 삶의 경로를 그렸는지가 궁금했다. 젊음이란 늘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궁금한 법이니까.


강의 전 자리에 앉아계신 모습에서 따뜻함이 엿보였고, 그 온기를 믿고 다가가 예의를 갖추어 사인을 부탁했더니 소탈하고 반가운 기색으로 서명과 함께 Follow your bliss! 라는 문구를 적어주셨다. 나는 그 문장이 마음에 들어 방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입구 쪽의 길목에다 사인지를 붙여놓았다. 그리고서는 왔다 갔다 할때마다 눈으로 좇으며 축복을 빌어주는 언어를 가슴에 새겨 넣었다.


당신의 축복을 따라가라. 처음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정진하여 쫓으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그렇게 해야지 하고 동기부여를 했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 세상이라는 곳에 태어날때처럼 다시 내던져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요즘, [단 한 번의 삶] 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가 ’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의 ‘단 한 번의 삶’들이 부디 축복된 여정으로 남기를 기원한다.‘ 라며 복을 빌어주는 마지막 장의 마지막 문장을 만났다. 그렇게까지 축복받고 나니 문득 이 세상은 살아가기에 축복까지 필요한 일인가보다 싶었다. 생존을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 축복까지나 필요한 곳이라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이미 두 사람이나 나에게 복을 빌어주었으니, 조금은 든든한 기분이 든다고 위로하며 계속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 계속계속 쓰다 보면 나의 축복이 어른어른 눈앞에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고나서는 나도 어떤 젊은이들과 어떤 생들에 축복을 빌어줄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정도면 썩 좋은 생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