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든날은 신게 땡긴다.
실제로 구연산과 비타민C는 피로회복에 좋다고 하는데, 그런 지식 없이도 그저 본능적으로 신 과일같은것이 먹고싶어진다. 그럴때면 내가 지치고 피로하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최근 유명해진 프랑스식 제과점에서 레몬라임타르트를 사왔다. 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조그마한 박스를 열어 타르트를 집어들었다. 바삭한 타르트쉘을 허물자 레몬의 신맛이 포근한 크림을 통해 부드럽고 친절하게 전달되었다. 그 상큼함은 부스럼 가득히 지쳐있던 내마음을 깨고 들어와 마음을 토닥여주는 듯 했다. 어쩐지 몹시 따스하다고 느꼈다.
냉장고에서 꺼내와 결코 따뜻하지 않을 레몬 타르트에서 마음이 가득히 위로되는 36.5도 즈음의 온기를 느꼈다. 만든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음식이나 식사나 하루 세번의 끼니를 챙기기 버거운 하루중에서, 끼니를 때우기위해 -오로지 상황의 해결만을 위해 주문했던 식사와 차가운 음식들의 연속에서, 그렇게 단일한 한 사람을 위해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어쩌면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그런 깊은 진심을 음식의 맛 자체로부터 전달받은건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타르트는 도심 속에서 관용과 여유를 찾지못해 너덜해진 마음을 위로해주는, 치유의 맛이자 회복의 단서가 되어주었다. 같은 하루하루일지라도 매일 반복되는 행위가 아닌, 매번 진심을 담아 세심하게 타르트 하나하나를 만드시는게 아닐지 그래서 내가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그런 경험을 또 해볼 수 있을까. 단순한 노란빛의 동그란 타르트가 내마음 속 모난 모서리들까지도 둥글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