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인재를 키우려 한다. 내가 태어난 한국은 특히나? 인재상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재...’라던가 기타등등. 이름만 대면 아는 인강 강사님도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되라고 했고 포럼에서 뵈었던 유명한 박사님도 인공지능 시대에서 필요한 인재상으로써 학생들에게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라고 했다.
인공지능이 나오기 이전에 접했던 ‘대체불가능한 인재성’에 대해서는 사회의 부품으로 전락하지 말라는 뜻에 가까웠다. 누구로나 갈아치워질 톱니바퀴가 되지 말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한 지금, 구글에서 인공지능으로 대거 인력을 해고시켰다는 뉴스가 흘러나오며 앞으로는 우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 않기 위해, 사회의 부품으로 역할하기 위해서마저도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어야 했다. 인재가 아닌 대체불가능한 인력이 되어야 했다.
당장 주변만 봐도 AI가 무서운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위치의 일자리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많다.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서 불안에 허덕이며 모집공고를 새로고침한다. 그런 모습을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자 같은 청년으로써 지켜보고 있는 건 더불어 목을 죄여오는 막막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는 동물이 아니기에.
그런 막막함과 불안만 가지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포럼에서 박사님이 말하셨던 대체 불가능한 인재의 덕목 중에는 반갑게도 윤리와 책임감을 지닌 인간이어야 한다는 항목도 존재했다. 정재승 교수님을 포함해서, 내가 봤을 때 살아남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따뜻함을 지닌 인간이었고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이끌었다. 그런 사실은 나를 위로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대체불가능하다. 우리는 각자 우리의 세상에서 오직 한 명밖에 없다. 하지만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유일무이함을 던져두고 교육 체제 속에서 ‘올바르게’ 자라왔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유일한 자기 자신을 찾지 않으면,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살피지 않으면 AI에게 나라는 사람의 역할이 대체되어버리는 세상이 왔다.
우리가 대체당하지 않기 위해서 본인의 생각을 살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 사실 반갑다.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세뇌받듯 교육받아왔고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