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당신들에게 있지 않다. 당신들로부터의 구원이 진짜 구원이다
2000년전 예수는 국가시스템과 싸웠다. 예수는 죽음을 각오하고 성전에 들어갔는데 성전은 당시 지배계급의 최상단에 위치했던 대제사장이 있던 곳이다.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 정도 될까? 그러니까 탄핵을 시키자 뭐 이정도를 주장한 게 아니라 그냥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채찍 들고 "야 이 개새끼들아" 소리치고 결국에 잡혀서 죽은 거다.
예수가 국가시스템과 싸웠던 이유는 그 시스템이 민중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서였다. 당시 제사장들은 로마의 수탈로부터 민중을 보호한 게 아니라 오히려 중간수탈자로서 콩고물을 먹고 살았다. 로마는 유대의 기득권을 유지시키고 부스러기를 던져주는 대신 그들이 유대의 민중들을 잘 제압하길 원했다.
예수 이전과 이후에도 이 시스템에 대한 저항은 있었다. 어쨌든 예수로 표상되는 이 저항운동은 국가를 위한 운동이 아니라 국가를 향한 운동이었다. 예수가 사람들을 구름떼처럼 몰고 다닌 이유는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촛불정국보다 더 처참한 상황들이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었고, 그들에게 투쟁은 단순히 이념적 투쟁이 아니라 정말로 말 그대로의 생존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는 이름 그대로 추앙받는 예수가 아니라 민중의 대체어였고 또 민중은 예수로 규합했다. 민중 없는 예수는 허공에 떠도는 말 뿐일 것이고 예수로 표상되는 민중은 그저 한줌 흩날리는 도적떼가 저항과 혁명의 의지를 가진 집단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수십번쯤 말했을 거다. 당신들은 예수를 따르는 게 아니라 예수를 역행하는 거라고. 태극기를 들고 심지어 이스라엘 국기까지 들며 지키고 싶은 것은 민중인가? 아니면 제사장인가? 그렇다면 당신들은 예수의 편인가? 아니면 예수를 죽이고 싶어했던 당대 기득권자들의 편인가?
구원은 당신들에게 있지 않다. 당신들로부터의 구원이 진짜 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