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감칠맛을 가진 제주 공항 주변 해장국집
제주도의 해장국은 우리가 자주 먹던 해장국과는 느낌이 다르다. 어떻게 다를까? 는 밑에서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고...
왜 다를까? 에 대해서는 아마..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거의 내륙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의 교통 편의성을 자랑하지만)
전라도 음식과 경상도 음식도 다른 것을 보면 일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는 제주도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고, 첫날 저녁에 먹었던 신설오름에 이어 둘째 날 아침은 미풍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본점은 아담하다. 미풍해장국은 여기 외에도 여러 체인점이 있다. 맛은 인터넷을 서칭 해보니 비슷하다고 한다.
본점에는 메뉴가 많지 않다. 사진이 없어서 정확하진 못하지만 해장국이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을 대변이라도 하듯 10시쯤 늦은 아침을 먹으러 갔지만 사람들은 듬성듬성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언뜻 봐도 평범한 해장국은 아니다. 내용물은 각종 채소, 고기, 선지 등이 들어가 있고, 당면도 들어가 있다. 저 위에 까맣게 보이는 것은 고추기름인데.. 약간 태워서 넣으신 것 같다. 후추도 들어가 있고 우리가 평소에 넣어먹던 수준보다 더 들어가 있고..
첫맛은 참 특이하다. 풍부한 후추 맛과 고소한 고추기름 맛, 그리고 진하게 우려낸 육수가 한데 어우러진다. 깔끔한 맛은 아니고, 감칠맛이 풍부한 그런 맛. 자극적인 맛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풍부한 맛에 조금 부담스러웠다.(소 육수다보니 느끼한 맛도 있다.)
그 단점을 확 잡아주는 김치가 이 집의 킥이다. 갓김치와 국물 깍두기.. 김치를 거의 안 먹는 내가 심지어 무는 정말 안 먹는 내가 국물 깍두기를 국물까지 다 비웠다는 것은 이 집의 김치가 매우 매우 먹기 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동치미 국물을 연상케 하는 시원한 국물과, 아삭한 무의 조화는 해장국으로 텁텁해진 입을 깔끔하게 씻어내 주고, 다시 한번 풍부한 감칠맛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준다.
-해장국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싶은 분이라면, 해장국엔 김치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본점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체인점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