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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timist Jan 26. 2016

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는 누구일까?

WAR로 알아보는 투수 능력치

 1. 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는 누구일까? 

라고 야구팬들에게 묻는 다면 여러 선수들의 이름이 터져나온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 무쇠팔 '최동원', 송골매 '송진우', 너구리 '장명부', 불사조 '박철순', 야생마 '이상훈', 소나무 '김용수', 정민철, 손민한, 정민태, 김시진, 구대성, 이강철, 한용덕, 조계현, 임창용, 박명환 그리고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류현진까지. (혹시 생각했던 투수 레전드가 빠졌다면 용서를... 쓰다보니 한도 끝도 없어서)이런 주제가 튀어나오면 각 팀의 팬들은 "우리 선수가 최고였지" 라며 이를 갈며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논란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는 스탯이 하나 있으니 바로 WAR이다.


2. WAR

 WAR은 Wins Above Replacement의 약자로, 우리나라 말로 하면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라는 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2015시즌 테임즈 선수가 WAR 12.167을 기록했는데, 테임즈 선수가 대체 선수에 비해 팀에 12승을 더 보탰다는 말이다. NC가 2015년 거둔 총 승리가 84승이었다.  테임즈 선수는 그중에 12승을 기여했다고 판단한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테임즈의 대체 선수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가? 평균적인 리그 대체 선수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1. 평균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

2. 트레이드 시장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선수

3. 많이 뛰면 뛸수록 팀 성적에 악영향을 끼치는 선수

그리고 평균적으로 많은 선수의 WAR은 -1과 1사이에 위치한다. 


 WAR이 좋은 점은 선수가 기록한 전체 성적을 종합하여 만든 스탯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평균자책점, Whip 뿐만 아니라, 구장, 해당 년도의 상황까지 고려한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WAR로 과거의 선수와 현재의 선수를 비교하기에 아주 적절한 스탯으로 본다. 

*WAR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고 싶으면 링크를 참조하시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31&contents_id=5148)


3. 평가

 지금까지 우리는 WAR이라는 스탯을 살펴봤다. 그럼 우리에게 남은 일은? WAR라는 자를 가지고 누가누가 큰가를 확인하면 된다. 확인하는 방법은 몇가지로 나눌수 있다.  데뷔시즌, 단일시즌 그리고 통산. 총 3가지 분류로  분류에 맞는 TOP5를 추려보도록 하겠다. 


데뷔시즌 TOP5

1. 장명부: 83시즌, 13.78WAR*

2. 박철순: 82시즌, 10.03WAR

3. 류현진: 06시즌, 7.794WAR**

4. 정민철: 92시즌, 7.109WAR

5. 선동열: 85시즌, 6.901WAR


*장명부 선수는 데뷔시즌때 나이가 33세였다. 그는 재일 교포 선수 출신으로 69년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 훌륭한 성적을 거뒀지만, 82년 퇴출 후 한국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였다. 그해 장명부 선수의 성적은 30승 16패 6세이브. 이닝은 무려 427.1이닝. 지금으로 치면 풀타임 투수 2명 + 불펜투수 1명정도의 이닝 수다. 


**류현진 선수는 21세기 우리나라 투수 최고의 재능이라 불릴만 하다. 06시즌때 나이는 겨우 19세. 장명부 선수의 데뷔시즌 나이와 무려 14살차. 선동열 이후에 처음으로 다승, 평균자책, 탈삼진에서 모두 1위을 거두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였다.


단일시즌 TOP5

1. 선동열: 86시즌, 15.31WAR*

2. 장명부: 83시즌, 13.78WAR

3. 최동원: 86시즌, 12.04WAR*

4. 김시진: 85시즌, 10.89WAR**

5. 박철순: 82시즌, 10.04WAR


*이런 운명적인 만남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86시즌 선동열과 최동원은 대단했다. 단일시즌으로 계산했을때 두 불세출의 투수가 1,3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86시즌은 뜨거웠다. 유명한 1승 1무 1패의 승부가 일어난 시즌, KBO리그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선동열 투구수 232개, 최동원 투구수 206개의 15이닝의 대 혈투 또한 86시즌에 일어났다. (이 승부는 나중에 조승우, 양동근 주연의 퍼펙트게임이라는 영화로 재탄생 하기도 했다.)


**사실 단일시즌 TOP5에 김시진 전 감독님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너무 어렸기에 잘 몰랐을 뿐, 김시진 선수는 내가 생각한 어렴풋한 이미지 보다 훨씬 대단한 투수였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통산 TOP5

1. 선동열: 107.05WAR*

2. 송진우: 72.11WAR**

3. 김용수: 62.91WAR**

4. 정민철: 60.01WAR

5. 임창용: 55.66WAR***


*선동열의 통산 WAR은 말이 안되는 수준이다. 타격의 신이라고 평가받는 양준혁선수의 통산 WAR은 87.2이고 그 뒤를 송진우(72.11), 이승엽(68.7), 이종범(67.7) 선수가 뒤따른다. 최동원 선수(49.7)와 정민철(60.01) 선수를 합해야 겨우 선동열 선수의 WAR을 넘는 수준이니 실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두 투수 모두 박수받아야 마땅한 투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김용수 선수는 40세의 나이로, 송진우 선수는 39세의 나이까지 선수생활을 하셨다. 철저한 몸관리와 자기점검. 그들은 끝까지 투수로써의 경쟁력을 잃지 않았고 그 결과로 통산 WAR 2위, 3위를 차지하였다. 인생이 마라톤이라는 비유를 많이 쓰곤 하는데, 그것에 가장 걸맞는 선수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참 안타까운 선수다. 해외에서 고생 끝에 성공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선수생활 마무리를 잘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로 남지 않을까?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투수들을 이렇게 비교하는 것이 옳은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각자 기억에 남아있는 최고의 선수는 다 다른데 말이다. 그리고 문득 "어떤 투수가 최고의 투수였나? 라는 질문 앞에 '나에겐'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타자도 안하면 섭하니 타자도 한번 정리는 해보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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