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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timist Aug 12. 2023

리더도 사람이기에

오늘부터 조직문화 담당자 4

중요한 건 리더들을 홀로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이다. 히더도 사람이기에 조직 운영에 있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 P. 97 오늘부터 조직문화 담당자



회사 생활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리더들을 관찰하는 일이다. 운이 좋게도 회사의 리더들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업무와 부서, 회사를 다닐 수 있었고, 리더들의 발언과 영향력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경험했다.


어떤 회사에서는 사장님의 한 마디가 법이어서 그것이 옳지 않은 것 같은 판단임에도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기 어려웠고, 조직이 생기를 잃어가는 것을 보기도 했었다. 어떤 회사에서는 누군가의 한 마디로 부서 전체의 사기가 저하되어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기도 했다. 그만큼 리더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하지만 그들은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는 이유, 돈을 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았다. 그들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럼에도 잘 해내야지”라고 연민보다는 의심의 시선을 훨씬 더 많이 받았다. 단지 직함과 많은 양의 보수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누군가를 챙겨야 했지만 아무도 그들을 챙겨주지는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들의 영향력을 인정하나 그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떤 장치들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 훨씬 많았다. 그들은 방치당할 때가 훨씬 많으며 인정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을 때가 훨씬 많아 보였다.


그들은 외로워 보였다. 모든 결정은 그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며 칭찬도 비난도 오롯이 그들의 몫이었다. 그게 숙명이지만 그들이 그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보단 방관했던 경험이 훨씬 많은 것 같아 보였다.


그들도 사람이다. 리더이기 이전에. 그리고 실수한다. 우리의 책임은 그들이 최대한 실수를 덜할 수 있게 의사결정 과정에서 도와주는 것이며, 잘못했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용기다. 물론 이 용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리더들에게 되어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몫을 다 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들도 결국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존재들이다.


우리는 가끔 리더는 직원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오히려 리더들을 이해하는 것이 조직 문화의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그들도 결국 우리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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