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는 회의체에 대해 집중해보고자 한다"는 것으로 이전 글을 마무리하고 이후에는 어떤 구조로 글을 풀어가 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2015년부터 정리하고 있는 저만의 책 요약집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게 생각났습니다. 수많은 책들 속에서 분명히 회의에 대해 적어놓은 것이 있을 텐데... 하며 노션페이지를 검색해 보니 회의에 대한 꽤 많은 양의 글들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글 내용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회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정리해 보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글들도 섞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글들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
회의 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의견이 나오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팀 문화가 중요하다. 헛소리라 생각할지라도 그것을 말한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 215
이 문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기엔 하나의 가정이 있습니다.
"회의 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이 맥락이 나오는 이유까지 전달드리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아서 글의 내용을 조금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건 달리 말하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소리라는 말이겠죠. 여기서 우리가 조심할 게 있습니다. 상식은 상식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상식은 진리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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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회의를 하는 목적을 생각해 볼까요? 우리가 회의를 하는 까닭은 과거부터 차곡차곡 축적되어 온 상식이나 재확인하자는 게 아니겠죠? 우리는 좀 더 새롭고 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회의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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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태생적으로 미래지향적입니다.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는 것인데, 그것을 전혀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상식 따위로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평가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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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회의실에서 말이 안 된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쓰레기 같은 의견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주워 담기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그 몰상식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가능성에 대해 여러분이 다시 한번 꼼꼼하게 검토해 보세요.
간단하게 요약해 보자면 발산형 회의(ex. 아이디어 회의)에서는 이상한? 의견이라도 그것이 가능성이 될 수 있기에 최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형성이 중요하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저조차도 회의 내의 어떤 의견을 너무나도 쉽게 판단하고 버리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내 생각에 맞지 않으면 "이상한 생각"이라고 치부해 버리며 그 안에 있을법한 가치들은 무시했던 순간들. 그리고 나의 냉소에 의견들을 접어버린 사람들. 나의 작은 행동들이 분위기를 만들고 분위기가 문화를 만드는 지도 몰랐었던 지난날들이 떠오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이제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