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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timist Apr 03. 2016

윤성환과 안지만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는 두 가지 이유.

윤성환과 안지만 그리고 아이언

 오늘 윤성환, 안지만이 기자회견을 했다. 인터뷰는 따로 없었고, 야구로써 보여주겠다고 한다. 나는 그들의 행동, 언어를 이해하기 어렵다.



1.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올 수 있는가?

 죄가 있든지, 없는지는 우리가 판단할 것은 아니다. 어차피 그건 법원이 판단할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아직까지 수사당국은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죄가 있는지 없는지 아직 판단도 안된 상태에서, 어떠한 자체 징계도 없이 바로 엔트리에 올리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가?


 이들과 임창용의 경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미 임창용은 법적인 처벌과 그에 따른 KBO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어찌 됐건 결정은 났고, 팬들의 마음을 열심히 돌려야 할 일만 남은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런 징계 없이 바로 투입된다. 고개만 숙이며 이제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하면 다 용서해줘야 하는가?



2. 그들은 당당한가?

 만약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지금은 그런 식이지 않은가?), 한국시리즈에는 왜 윤성환, 안지만을 투입시키지 않은 것인가? 지금은 투입해도 되는 시기이고, 한국시리즈 때는 여론이 들끓어 올랐기 때문인가? 시간이 지난 것으로 있는 죄가 상쇄되는가?


 그럼 야구에만 전념하겠다는 이야기는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엇'이라도 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도박은 했지만 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나온다는 것인가? 도대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야구에만 전념하겠다'의 의미는 무엇인가?


 너무나 이율배반적인 그들의 모습에 나는 한번 더 실망했다. 이와 동시에 나는 래퍼 '아이언'의 대마초 관련 인터뷰 내용이 떠올랐다. 이것은 그 인터뷰 내용의 일부다.




- 지금 심경이 어떤가요.
"제가 한 일에 대해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분명하게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입니다."


- '자신감과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대마초를 피웠다'고 진술했나요.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대마초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따른 처벌을 각오하고 경험을 한 것입니다. 다만 제가 일으킨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다 하겠습니다."

(출처- 일간스포츠)



 미리 밝혀두자면 나는 아이언이 대마초를 핀 것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윤성환과 안지만이 본받아야 할 '그것'이다.


 자신의 죄를 어떻게든 무마하려 하고, 시간이 흘러 어영부영 복귀하려는 자세가 옳은지. 아니면 떳떳하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고 그 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은지. 판단은 그들의 몫이지만, 씁쓸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사진-윤성환과 안지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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