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번 하나의 레스토랑.
4월에 간 레스토랑은 두레유(DOOREYOO)다.
한식을 기초로 하는 레스토랑에 가보고 싶었지만, 딱히 끌리는 곳이 없었던 나에게 동생이 유현수 셰프가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이 있다며 찾아보라고 했다. 인터넷 검색어에 이름을 치고 음식들을 본 순간. "여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주 뒤, 나와 동생 2명이 두레유에 갔다.
두레유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위치이며, 또 하나는 인테리어다. 대부분 파인 레스토랑들은 강남 쪽에 몰려있는데 반해 두레유는 '북촌'에 위치해있다. 북촌에 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주변에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이런 곳에 한식을 기반으로 한 레스토랑이라니... 장소와의 조화가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인테리어 역시 한옥을 기반으로 했다.
이런 곳에서의 식사라... '분위기'는 끝났고, 음식의 맛은 어떨까?
레스토랑에 처음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세팅이 되어 있다. 나의 맘에 쏙 들었던 부분은 약간 묵직한 숟가락과 젓가락이었는데, 한식을 먹으러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오면 조그만 씨간장을 주신다.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7년인가 6년인가 된 씨간장이라고 하니... 짜다. 근데 그냥 짠맛은 아니고 깔끔한 짠맛이다.
씨간장을 먹고 나면, 이제부터 식사 시작이다. 위에 음식의 이름은 감태 죽과 물김치다. 감태 죽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물김치는 그리 달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좋다. 김치를 선호하지 않는 나도 국물까지 ALL CLAER 했으므로 김치에 부담이 있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음식은 '침채 샐러드'이다. 김치의 어원인 침채로 이름을 지은 메뉴인데, 맛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지만 여러 채소들로 입맛을 끌어올리기엔 괜찮은 메뉴가 아니었나 싶다.
세 번째 음식은 찜이다. 듣기로는 그때그때 상태가 좋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만든다고 한다. 이때는 홍조 개가 상태가 좋아 홍조개를 포함한 미더덕, 전복 등을 같이 쪄냈다고 한다. 약간 뜨뜻한 국물에 같이 곁들여 먹기 좋은 음식이었다.
이번 레스토랑의 '백미'인 우럭 탕수이다. 우럭을 통째로 튀겨냈으며 옆에 칼집?을 내어 먹기에도 편하다. 우럭뿐만 아니라 옆에 채소들도 함께 튀겨내어 조금은 느끼할 수 있는 점을 적절히 잡아줬다는 것도 특징이다. 우럭 밑에 자작하게 있는 소스도 환상적이며, 개인적으로는 우럭의 신선한 '살'향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런저런 음식을 먹는 사이 벌써 끝이 다가왔다. 마지막 음식은 진짓상이다. 직접 만든 장으로 만든 반찬들과,
고기반찬,
잘 지은 쌀밥과 청국장까지. 먹으면 든든해지는, 그런 식사였다.
마지막으로 인절미 케이크를 디저트로 내주는데, 티라미슈 같으면서도 위에 올린 콩가루와 조화가 적절한 맛을 내준다. 후식으로 차도 먹는데, 우엉차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두배다.
이렇게 한 끼 식사를 마쳤다. 편안한 공간, 음식이 적절하게 잘 조화를 이룬 레스토랑이었다. 동시에 식사를 마치고 산책할 겸 그 주변을 걸어 다녀도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식 레스토랑을 찾고 계시다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은 들려보셔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