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레스토랑 - 테이블포포

by optimist

이번 레스토랑을 정할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것은 '가성비'였습니다. 작년 10월에 갔었던 서촌김씨(나중에 서촌김씨에 관한 글도 쓸 예정이지만... 여기... 참 저만 알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이후에 뛰어난 가성비를 지닌 레스토랑을 찾아다녔고, 많이 발견했지만... 사람 욕심이란게 끝이 없더군요. 가성비 갑인 레스토랑을 또 찾고 싶어서 이곳저곳을 뒤져봤습니다.


그러던 중에 동생과 제가 똑같이 발견한 곳이 있었으니... 반포에 위치한 '테이블포포' 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유명한 김성운셰프님이 운영하는 곳이기고 하고 셰프님의 고향이 태안이라 질 좋은 재료들이 많이 올라온다고 합니다.(미쉐린가이드에도 이름을 올린 식당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무척 저렴합니다. 런치 45,000원, 디너 90,000원. 느낌이 안 오실 수도 있지만, 가성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또 얘기 드리겠습니다.


위치는 신반포역에서 15분여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주변엔 거의 아파트촌이라 이런 곳에 레스토랑이 있을까 싶었지만.. 잘 찾아갔네요.


테이블은 총 4개정도 준비되어 있었고, 대충 이런 식입니다.

여기는 제 자리에서 바라본 주방이고,

전체적인 공간은 이런 느낌입니다. 실제로보면 더 아늑한데, 여자친구랑 조용히 데이트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사진 출처: 테이블포포 홈페이지)


서론은 이만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음식을 보도록 할까요?


커피포함 8코스를 45,000원에 제공하는 레스토랑은 국내에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심지어 엄청 맛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 레스토랑을 보고 가성비 갑이라고 하겠죠?


아뮤즈부쉬로 감자튀김과 닭껍질 튀김입니다. 거기에 트러플을 섞은 마요네즈를 옆에 살짝 곁들여 주셨습니다. 튀김 자체로도 맛있는데 거기에 트러플 마요네즈까지. 입맛이 싹 돌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옆에 노란건 에그소스이고, 저 옆에 거뭇거뭇한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아스파라거스는 이미 다른 레스토랑에서도 코스로 많이 활용되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광어에요. 자연산이고요. 안에 노란색은 유자드레싱입니다. 연어알도 보이고. 여러재료들이 잘 어우러지는 음식이었습니다. 싱거워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주위에 소금을 뿌려두셨습니다.


위에서도 쭉 보셨겠지만, 플레이팅이 참 예술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봄에 맞는 색감도 인상깊었습니다. 이렇게 주시는데, 맛없을 수가 없죠.








안면도에서 잡아올린 주꾸미와 먹물로 맛을낸 머리 그리고 감자에스푸마와 주꾸미안에 숨겨져 있는 퀴노아까지. 개인적으로는 이번 코스 베스트 요리가 될뻔한?? 요리였습니다. 이게 뻔한 요리 같은데 상당히 맛있습니다. 주꾸미는 두말할것도 없고, 예전엔 먹지 않았던 머리까지 다 먹었습니다.


저는 내가 예전에 먹지 않았던 식재료를 먹게 하는데서 묘한 쾌감을 느끼곤 하는데..예전 스와니예에서 아뮤즈로 가지가 나왔었습니다.(그 전엔 가지를 전혀 안먹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엄청나게 맛있게 먹고 난 이후에 가지를 먹게됬었죠.. 그래서 셰프님들이 대단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됩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번 코스 베스트 음식.(개인적인 의견입니다.ㅋㅋ) 저와 동생이 음식이 서빙됨과 동시에 "이건 무조건 맛있다"는 말이 튀어나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암튼 그냥 맛으로 팍팍 때려줍니다. 황도섬에서 구하신 바지락에 크게 들어간건 없는거 같은데.. 단품으로 팔면 하나 더 시킬텐데라는 여운까지 남기는 요리였습니다. (꼭 드세요. 두번 드세요.)









여러분 지치지 마세요. 아직 코스가 더 남아 있습니다. 이번엔 버섯과 병어구이가 나왔습니다. 주변에 빨갛게 뿌려진 놈의 정체는 훈연한 파프리카 가루입니다. 이 음식 역시 맛있긴한데.. 앞의 두 코스가 너무 임팩트가 강해서 기억에 크게 남진 않네요.









메인은 양갈비와 한우를 모두 시켜봤는데요. 해산물 요리에 비해 살짝 아쉬운 감은 있었습니다. 양갈비는 약간 양냄새가 났는데 민감하신 분들은 한우를 먹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해산물을 그만큼 잘 다루시니까..)


레스토랑 마다 각자 특색이 있는데 코스가 별로여도 메인에서 터트려주는 레스토랑이 있는 반면, 각 코스의 개성이 강해 메인에서 살짝 힘이 빠지는 곳도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 테이블포포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나하나의 코스에 공을 들였다는 얘기도 됩니다. 어떤 곳은 정말 고민없이 만들었구나 하는 곳도 있으니까요.









드디어 마지막 코스입니다. 달다구리 한 것이 아주 맛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깔끔한 마무리입니다.


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긴 했지만(사는 곳이 좀 먼만큼) 만족감이 오래가는 식사였습니다. 특히 외국 재료가 아닌 한국에서 나는 식재료로 좋은 음식을 먹었다는 것에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곳이 집 주변에도 있으면 좋으련만.. 좋은 집을 방문했으니 다음에는 어떤 곳을 가야 할지 고민좀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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