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오전의 단상
세상 모든 아빠는 딸이
'안락한 행복' 안에서 살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때로
안락한 행복만을 쫓아 살아가기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살아내기를 바라는
아주 독특한 부모도 있다.
이글거리는 해바라기 속에
숨은 고흐의 절규.
두 눈이 멀도록 평생에 걸쳐
미켈란젤로가 닿고 싶어했던 하늘.
모네의 가슴에 투영되었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빛의 왈츠.
이중섭이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소. 게. 꽃과 아이들 그리고 남원.
매일 스치는 그림 한 점 에.
아빠가 느끼는 모든 감동을.
아빠는 나도 온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길 원하셨다.
그림이 안겨주는 감동은
불완전함 속에서도 언제나 삶을 소풍으로 만드니까.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소풍은 허구이기때문에..
우리는 진짜 소풍을 살아내야만하니까.
"아빠 딸로 태어난건
신이 제게 준 가장 큰 축복이예요".
슬픔도 그리움도 씻을 수 없는 상처도
내가 아무리 낮아져도, 흙탕물을 뒤집어써도
이젠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덕분에 삶의 모든 순간이
시리고 벅차도록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살아있음에 행복을 누리게해 준
영혼의 자유를 준 아버지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