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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한게릴라 Aug 25. 2020

검은 여백에, 바람한 점 없어도.

조용한 저녁의 단상


물비늘 위로 쏟아지는 다이아몬드의 눈물.


그 드높고 빛나는 빌딩 숲 사이로,

한 치 앞도 내려다 볼 수 없는 깊은 어둠 위로,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


그 도시의 화려함과 어둠의 경계를 따라,

피어오르는 물안개 위로,

영롱하게 떠오르는 단 하나의 달.


강물처럼 흐르고, 흘러, 바다가 되어야지.

달빛처럼 맑고, 영롱하게, 세상을 비추어야지.


그럼에도, 흘러가야 한다. 떠올라야 한다.


고이지 않고,

흐르고 흘러야만 진짜 바다를 만나게 되듯이.


검은 여백에 바람 한 점이 없어도,

둥근 희망 한 줌은 띄워야,

과히, 희망을 희망이라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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