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The Thinking Game (Y)

그 밖의 사용기

by 허허로이

다큐멘터리,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 혹은 DeepMind의 미션을 되짚는다.


놀라울 것이라는 기대를 안은 채 재생을 했지만, 그 이상의 경외감을 느꼈다. 영재로 태어난 그의 개인적 삶 자체 말고, 단백질 접힘 문제를 대하는 저들의 여정과 그 여정의 엔진이 되어준 AI가 2023년까지 이룬 성과(2024년 노벨화학상)를 다룬 영상이다.


알파고의 바둑이 인간이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통해 증명한 AI 역량. 2016년 상반기 미디어 헤드라인의 주요 테마였다. 뜯어보면 매우 당연해서 전혀 호기심을 일으키지 않는 평가다. 애초에 알파고는 인간이었던 적이 없고, 따라서 그 자체로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한 수(手)를 인간이 인간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인간이 만들었다 보니 그 대상을 두고 인간(적)으로서의 선택을 기대하는 것이 아주 대단히 인간적인 마음일 테니.


자신의 프로젝트를, 오늘날 핵무기의 동의어로 취급되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를 하는 허사비스의 모습을 담은 감독의 의도는 말겠다.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 알파폴드(AlphaFold)의 소스 코드를 깃허브에 공개한 배경에 비유하기 위해서일테지. 향후 전쟁, 에너지, 식량, 지구 온난화를 두고 AI가 제시할 제시할 해법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2차 세계대전 때나 2026년이나, 여전히 극소수(전체 82억 인구대비)의 인원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오늘날의 '나머지 우리'는 바뀌는 세상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인가? 수혜와 피해는 더욱 양극화할 테지만, 그것조차 나머지 우리는 모른 채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저 저 소수에게 있을지 없을지 모를, 많을지 적을지도 모를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일까? 무엇을 대비해야 할 지, 감독이 그것 정도는 저 소수의 당사자들에게 직접 물었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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