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나 사용기
역시, 지난 수년간 그랬듯이 또 설레고 있다!
여름, 가을, 겨울도 안 그런데, 나는 유독 봄이 설렌다.
학교 다닐 때도 수업 땡땡이를 유독 참을 수 없던 계절이 봄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향해, 꼭 한마디를 기어코 던지는 이들이 있다.
"해마다 오는 봄이 뭐라고." 정도면 다행이지.
더 나가면 "올 한 해도 다 갔어."도 있다.
나도 질 수 없다.
"그러게, 해마다 오는데 여전히 설레네, 나는." 아주 커다랗게 웃어준다.
아주아주 크고 환하게 웃는다.
이걸 이길 순 없지. 함께 웃지 않으면 어쩔 텐가!
봄이란 계절은 그렇다. 어리고, 밝고, 한 해의 시작이고, 작년 그 나무 그 자리에 꽃도 다시 피지만
내 시간이 늘 새로운 것은 내가 작년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지인 말마따나 해마다 오지만, 나는 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보니
이 봄 냄새가 늘 새롭다. 혹은, 내년에
해마다 오는 봄이 뭐가 그리 대수냐고 물으면 이번에는
같이 설레자며 졸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