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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허로이 Feb 26. 2024

일단, 입을 닫고

나 사용기

하루 뒤 정년퇴직을 앞둔 '왕'선배와의 식사자리.

부럽다. 여유가 넘쳐 보인다. 한 회사를 그렇게 오래 다니는 것이 특별하다.

그리고 당연하게 이어지는 회사 생활의 비애.

등의 이야기가 오가는데 선배가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일단, 입을 닫아. 먼저 돌아가는 상황을 살펴.

이상한 일도 제대로 흘러가는 수가 있고, 멀쩡한 일도 망가지는 수가 있으니까.

섣부르게 말을 얹지 마."


모르지는 않지요. 서로 간 보는 일은 회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지인사이에도, 친구사이에도, 가족사이에도,

아예 몰랐던 사이에도. 꼭 필요한 '처세술'이라고들 한다던데.

지혜라는 단어를 겁도 없이 붙이는 이 꿀팁들.

하지만, 그런 능력은 타고나는 것도 사실이다. 달리 생각할 수가 있는가?

비슷한 급여생활을 해도 달라지는 숙련도는 재능이라고 할 밖에.

반면, 나는 주로 감탄하는 쪽이다.

와, 저 때 그런 뜻으로 이렇게 말한 거라고?


이것도 나름의 테크닉이기에, 연습(?)을 해야 느는데.

타고난 눈치가 없으면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가 없고,

결과는 지금의 나 정도가 되겠다.

앞에서 눈을 보며 말 못 하고, 집에서 노트북에 속앓이 적기.

뭐 어떤가. 아무도 모르게 혼자 여기서 꿈지럭하는데.

물론, 이것도 자주 하면, 스스로가 되게 별로가 됨을 느끼게 되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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