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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허로이 Mar 20. 2024

닭강정을...

드라마 사용기

2:2 치열한 대치중. 

'딸만 찾을 수 있다면'은 잊은 채, 비난과 책임 묻기가 수위를 더하는데,

급기야 무기와 폭력을 동원해 기선 제압을 위한 선빵(?) 노리기가 시작되었다. 

이들을 모두 지켜본, 어쩌면 유일한 구원자인 그가 울부짖는다. 


"해결 방법도 모르면서 전쟁 먼저 합니까?

당신들은 항상 이런 식으로

친구를, 가족을 전쟁터로 내몰고!

그 죽음을 피한 자들의 욕심을 채웠어!"


구원자는 이들을 막아 냈을까? 딸은 돌아왔을까? 욕심은 사라졌을까?

아버지의 갈망에는 죄가 없다. 딸을 찾기 위한 부정과 집념은 순수 그 자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박사의 욕망은 숭고하다. 

어째서, 이런 선의가 만나는데 저런 악의가, 폭력이 태어나는가?

순간순간의 선택이 만들어 내는 우리의 생은, 

어느 지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

나는 오늘,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문득, 오래전 나이 듦에 울적해하던 내게 누군가 해 준 말이 떠올랐다.

사실은 100세인데, 지금 서른으로, 마흔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물론 드라마 '닭강정'은 나이 듦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살아감, 살아냄, 살아봄, 이런 단어들이 떠올랐다. 


지금, 2회 차를 보러 간다. 

끝내고 이 마음을, 이 글을 다시 생각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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