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용기
그의 말에는 진심이 없고, 기분만 있다.
진심과 기분은 별개의 것이다.
애정결핍을 가진 그는, 염치가 없지만, 그와는 아무 상관없다.
그건 오직 그의 주변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이므로.
고매한 언사를 사용하지만, 상황과 대상이 맞지 않는다.
가장 가까운 이에게 가장 잔인한 말을 칼처럼 휘두르고,
기대어 애정을 얻고자 하는 이에게는 가장 약하디 약한 양의 탈을 쓴다.
그 애정을 구하려는 상대방의 마음 따위 알 거 없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거짓말, 과장, 허세, 위선은 그저 자연스러운 수단일 뿐이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곧 정의이다.
저 모습을 닮지 않았음이 다행이며,
이렇게 된 절반은 내 노력이었고,
다른 절반은 자신을 닮지 않도록,
애정으로 키워주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