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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퀼티 Nov 02. 2018

1102

낯선 나라의 꼬냑과 맥주 두 병을 먹고

어머니 잘 계세요? 너도 잘 지내니?

그렇게 묻던 아해들이 길을 잃은 밤

오랜 초원의 끝에서 기와를 빚던 사공들이 놀라 돌아보는데

 

내 창의 암벽 커튼을 걷을 수 없어요

하고 어린아이가 부득부득 하며 커튼을 찢다가

걷어도 걷어도 끝이 없는 것이 설마 어둠이란 것은 아니겠지요

묻는 말에 나도 어머니도 한참 가엾어 운다

 

바다가 그리워 모든 손톱을 잃은 아이는

오래된 해적들의 노래를 듣다 잠이 든다

어머니 나는 손이 없어요 이 아이를 아이를

머나먼 우주에서 건너온 은하수로 비통함을 대신하고

영원한 영원한 자장가를

 

자 가자 나는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을 백번이라도 태울 수 있어

섬광이 지나간 자리에는 뒷모습들로 이루어진 수천개의 그림자들이 태양을 가리고

조반니는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 저렇게 엄청난 어둠도 두렵지 않아 반드시 모든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찾으러 가겠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우리 함께 가자

 

(별똥별들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볼 수는 없었다)

 

누군가 우리에게서 지상을 빼앗아 갔어요

영원한 어둠위로 빛나는 두 점 때문에

너무나 너무나 초라하고


,

,

,

.

 

(너무나도 너무나도 사랑해요 사랑해요)

(끝없는 메아리가 찬란한 도시에 퍼진다)

(잠시 잠에서 깬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잠에 든다 깊게 깊게)


,

,

.

 

*미야자와겐지, 은하철도의 밤

*photo by 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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