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장 종신 징역살이 중인 기혼 여성들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역사상 대표적인 악처로 유명하다.30살 연상의 돈 한푼 벌어오지 않는 남편 대신 가계를 꾸리고 두 아들을 부양하면서 천사같이 굴기까지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가 아닌가 싶은데, 물론 그 집의 설거지도 크산티페가 다 했을거라 보는게 타당하다.
설거지론이라는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은 궤변이 인셀들의 대표 화두가 되었다. 기혼남성을 조롱하고 그 배우자를 모욕하는 표현인데, 결혼 전에 남성편력이 심했던 여성이 최종적으로 한 남자에게 안착하면서 그 남자가 앞선 남성들이 ‘먹고 즐기고 다 더럽혀놓은’ 그릇을 설거지한다는 의미다. 결혼을 못할 것 같으니 ‘너의 아내는 더럽다’고 신포도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일부 남성들은 이게 미러링이라고 주장한다.
여성들이 남자친구나 남편을 ‘똥차’, ‘벤츠’ 등 차에 비교하는 것이 대상화였다는 주장이다.
“네가 남성들을 대상화하는 것이 기분나빠서 똑같이 돌려줘볼게. 어때 기분나쁘지?”가 미러링의 목적인데 반해
설거지는 윤간이라는 성범죄에서 기인한 표현이며 여성과의 관계맺기를 성적인 것, 먹는 것으로밖에 환원할 줄 모르는 야만함의 자기고백이다.
처음 설거지론을 보고 든 생각은 이거였다.
“대부분 설거지는 부인이 하지 않나”
집안일로서의 설거지 자체도 그렇고
뒷마무리, 수습이라는 의미로 설거지를 봤을때
은퇴 후 삼시세끼 집에서 밥을 챙겨먹는 삼식이 남편을 위해 밥을 지어 공짜 가사도우미 활동을 하는게 그 부인, 어머니, 딸, 혹은 여성 지인 아닌가.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남성 1인가구만을 대상으로 밀키트를 나눠주는 복지정책을 실시한다고 한다. 쌀이나 식자재를 나눠줘도 해먹지 않고 굶어죽는 고독사가 늘어나자 만들어낸 고육지책이다. 손하나 까딱하기 싫고 혹은 제 손으로 밥도 해먹을줄 모르는 사람들이 밀키트라고 잘 해먹을리 만무하다고 그 쓰레기조차 자원봉사자들이 처리해야 한다는 우려가 높다.
철학사에 위업을 남긴 소크라테스 또한 생활인으로서의 쓸모는 이들과 딱히 다를바가 없었던 것 같다.
말많은 술꾼의 일상을 책임진 설거지 담당은 악처 크산티페였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머리가 벗겨지고 볼품없는 외모에 60줄에 들어서 30살 가량 연하인 크산티페와 연을 맺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진리를 설파하면서도 자신은 가르침을 준게 아니라 그저 그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을 상기시켜준것일뿐이라며 소크라테스는 한사코 수업료를 받지 않았다.
크산티페는 혼자 가계를 책임지고 두 아들을 부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크산티페는 남편에게 욕설을 하고 물한바가지를 퍼부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왜 저런 여성과 사냐고 묻자 소크라테스는
“말타는 기술을 익히려면 사나운 말을 골라 타야 한다.
사나운 말을 다룰 줄 알면 다른 말은 쉽다.
내가 이 여자를 견뎌낼 수만 있다면
상대하지 못할 이가 없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소리도 귀에 익으면 들을만하다”고 했다. 노예 소년에게조차 조근조근 기하학을 설명할 줄 아는 능력을 왜 가까운 사람에게는 쓰지 않았을까. 그럴 가치가 있는 상대라고 생각을 안해서다.
전/현 남친, 남편에 의한 구타와 살인미수, 살인, 암매장이 공공연한 이 시대에 물 한바가지로 끝났으면 고마워할것이지 구구절절 말이 많다 싶다.
진리를 설파하고 인류사에 기여를 하면 뭘하나
그 방대한 지혜를 왜
옆에 있는 가족에게 쓰지 못한걸까.
계속된 잔소리를 귀담아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넘겨버리면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되는지, 현실적인 문제를 모두 아내에게 미루고 나돌기만 하면 그 사람이 얼마나 불공평한 상태에 놓일 것이며 힘든지
그거 하나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 구하는 진리가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다는 것일까.
소크라테스는 탈옥 종용을 마다하며 독배를 받고 죽었다.
크산티페는 슬피 울었다고 한다.
본인이 당연히 결혼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미혼 남성들은
자신이 나중에 ‘문란한 과거를 숨긴 여자’를 마지막으로 떠맡는 신세가 될까 두려워한다.
같은 시각, 그의 어머니나 여자형제는
높은 확률로 똥차 폐차장에서 무급 노동을 하고 있을 터다. 폐차가 납골당에 들어가기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