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군대가란 말이 헛소리인 이유

감정적으로 엄한 여자에게 화풀이 말자

by 기자A

여남갈등에서 빠지지 않는게 ‘군대’ 이슈다. 여자도 군대가란 얘기다.

창설 71주년 여군이 있는 나라에서 무슨 소리냐고? 남자처럼 사병으로 의무징집대상이 되라는 얘기다.


‘뷔페미니스트’라는 조롱이 있다. 여성들이 인권 신장에 필요한 이득은 ‘체리 피킹’하고 여남 징집 같은 문제는 외면한다는 비난이다.

정말 그럴까?


휴전 중인 대한민국에서 군대 경험, 전시 상황 행동 요령을 배우는 일은 특혜다.

그 특혜를 젊고 건강한 남성에게만 부과한 이는 다름 아닌 남성권력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제헌국회가 지금의 징병제를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 국가에서 여성, 노예, 외국인은 징병 대상이 아니었다.

노예에게는 총드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2등 시민이기 때문이다. 2등 시민에게 총을 쥐어주는건 기득권을 위험하게 만든다.

한 서울대 재학 여학생이 여성도 사병으로 군대에 갈수있게 해달라고 한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 남성들은 이런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여성들에게 ‘어떻게든(과연 어떻게인지 모르겠다)’ 군대에 가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내가 당한건 너도 당해야돼”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한심한 투정이다.


법이 개정돼 여성도 사병 징집 대상이 된다고 가정해보자. 지금의 소모적 논쟁이 모두 사라질까? 절대 그럴리가 없다.

“여군 생활관과 화장실은 신식이다/여군 훈련은 더 편하다/여군은 머리를 기르게 특혜를 준다” 등등 남성들의 징징 레파토리가 바뀔 뿐이다.


남성들도 군대를 가기 싫어하지만 군대는 남성에게 특혜다.

가기 싫은 이유인 폭력적 병영문화는 남성이 만든 것이다. 생각해보라. 휴전 후 총격전으로 사망한 병사보다 군대내 괴롭힘으로 자살한 병사가 훨씬 많다. 이들을 누가 괴롭혔을까? 여군일까?


한 남성 탤런트는 지상파 토크쇼에서 “사병시절 여군 상관에게 경례를 하지 않았다. 남자는 남자끼리만 경례하는줄알았다. 여성 상관에게 브래지어도 지급받냐고 물었다”는 망발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논란은 전혀 없었다. 군대 내 하극상 문제는 그 대상이 여군일때 이토록 사소한 우스개소리가 된다.


대한민국 여성은 전시에도 훌륭한 인재로 소임을 다해왔다. 양차세계대전에 참전한 여성 군인들처럼 말이다. 독립운동 과정에서 한국전쟁에서 실제 전투에 참가한 여군들은 잊혀지고 지워졌다. 남성 군인들이 금의환향할때 여성 군인은 “집안의 수치다, 시집을 못간다”는 비난에 시달리며 그 존재를 숨기고 살아갔다.

현재 충실히 복무하고 있는 여군의 경우는 어떨까. 남성이 겪는 고됨에 더해서 여성차별, 여군에 대한 성폭력과 괴롭힘에 이중고를 겪는다.

매년 빠지지 않고 제기되는 성폭력 피해 여군 문제(자살 사건도 있다)에 국방부는 제대로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강한 20대 여성이 사병으로 입대하라는건 성폭력의 굴레로 이들을 밀어넣는것과 다름없다. 무책임이다.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군대를 가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으면서 면제 대상인 진단서를 쥔 이들을 ‘신의 아들’이라고 부른다. 군대는 이들에게 나쁘기만 할까?


군대는 남성 카르텔을 공고하게 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전시 행동요령을 배울 뿐만 아니라 이들의 군생활을 호봉으로 반영하는 사기업이 적지 않다. 군대에서의 십몇개월이 아깝고 그에 대한 보상이 충분치 않다면 국가에 호소할 일이다. 병사 월급 현실화, 병영문화 개선을 말이다.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기업이 동일한 경력의 여성을 차별하면서 남성에게 더 많은 월급을 지불하는가?

이는 장애 남성에 대한 차별이기도 하다.


또한 군대는 인맥의 보고이기도 하다. 혈연, 지연, 학연 외에 군대 또한 남성들을 끈끈히 묶어주는 통로다. 굳이 방산비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회에서 군대에서의 연은 하나의 자산이 된다. 굳이 같은 부대를 나오지 않았더라도 군대 얘기는 남성들의 공통화제로 이들을 묶어준다. 사내 정치, 인맥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면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써먹을 수 있는 특혜인지 이해할 터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남성이 보내는 군대에서 남성의 괴롭힘을 받고 그 안에서 소수의 여성을 괴롭히지만 그럼에도 모든 여성이 징병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우기는

그런 헛소리를 당신들은 하고 있다.

그들이 솔직한 진심은 현상 유지를 바랄거다. 군대 얘기가 빠져버리면 여성차별에 맞서서 이른바 ‘역차별’거리로 들 주제가 ‘정수기 물통갈기’ 밖에 안 남을테니.

남성들이여, 감정적인 본성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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