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대상 성폭력과 은폐 의혹
한 군인이 자살했다. 그 상황을 꼭 증거로 써달라는 듯 영상으로 남기면서다.
그 심정은 감히 헤아릴 길이 없다.
한 공군 중사가 다른 군인에게 당한 성추행과 조직적인 입막음 시도는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여론은 이제라도 가해자 엄벌을 외치고 있지만, 그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남성의 역차별 운운하며 군대 이슈를 끌고 오는 이 중에 여성 군인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거론하는 이는 없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해군 남성 대령에 의한 성폭력으로 대위인 피해자가 자살했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역시 여성이다. 여군 10명 중 1명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제 여성에게 군 입대는 목숨을 건 선택이 됐다.
여성에게는 조국이 없다는 말이 있다.
국가권력조차 여성혐오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그들을 국민으로, 군인의 한 사람으로 대하기 이전에 여성, 2등시민 취급한다는 뜻이다.
군대는 페쇄적인 조직이다. 처음 피해자가 자살했을때 이를 단순 변사사건으로 보고하고 성폭력 피해를 은폐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자체조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꾀하는 이른바 ‘탈조’, ‘탈조선’ 열풍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부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한국에서 1등 시민으로 사는 것에 익숙한 남성들은 모른다
하다못해 휴대전화 본인 인증을 할 때도 내 성별은 두번째라 클릭을 한번더 해야한다는 것(그게 별거 아니라면 왜 여성을 1번으로 손쉽게 바꿔주지 않나)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갈때 강도나 성폭력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대처법을 생각하는 게 여성에게는 일상이다.
휴대전화에 112를 미리 찍어놓고 통화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걷는 굴욕감
이웃간에 사소한 다툼이 생겼을때도 혼자 사는 여성이기에 해꼬지부터 걱정하는 것.
여성들은 이제 비결혼, 비출산으로 적극적인 투쟁에 나섰다.
국가권력은 출생률을 관리하려 하지만
아기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임산부 배려석 모욕과 조롱, ‘맘충’이라는 여성 조롱 하나 없애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남성도 군대에서 성폭력의 피해자가 된다.
가해자는? 역시 남성이다.
대부분의 성폭력 문제와 마찬가지로 군대 내 성폭력 문제도
남성 가해자를 타깃으로 해야 해결되는 문제다.
“나는 아무도 해치지 않은 착한 남자인데” 따위의 징징거림이 무의미한 이유다.
당신의 억울함은
단 한명의 여성도 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