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일 시간에 한 발이라도 더 쏴봐야 하는 이유
나는 퇴사한 1인 앱 개발자다.
그리고 '만드는 작업'에 치중된 나머지, 서비스를 어떻게 알릴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업무의 경계가 분명했고, 서비스를 알리는 것은 당연히 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걸 혼자서 꾸려나가는 지금, 알리지 못하는 것은 온전히 내 책임이 된다.
현재 나는 커플들을 타겟으로 한 앱을 개발 중에 있고, 마케팅 비용이 현저히 부족하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시간 리소스'를 갈아 넣어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단을 선택해야 했다.
커플들을 타겟으로 하다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인스타툰'이었다.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지만,
하면 된다가 아닌, 되면 한다는 자세가 필요했다.
하이아웃풋클럽(High Output Club, HOC)이라는 커뮤니티는 퇴사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퇴사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회사 생활을 할 때면, 기존 하이아웃풋클럽 멤버들의 후기가 검색됐었고, 그 속에 등장하는 '발사 후 조준, 완벽주의가 아닌 완료주의'이라는 문장들이 인생 내내 게으른 완벽주의로 고통받고 있는 나를 향해 하는 말 같았다.
"아직 나는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까...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해보자"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는 1년이 지나, 퇴사를 한 내겐 더 이상 조준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서비스 타겟을 생각했을 때 직관적으로 떠오른 수단인 인스타그램 인스타툰 콘텐츠를 통해 잠재고객을 모아야 했다.
그렇게 나의 4주간의 발사가 시작됐다.
하이아웃풋클럽에 참여해서 커플툰을 만들기 시작했다(오해 금지 : 인스타툰을 알려주는 커뮤니티가 아니다).
나와 함께 참여한 실행력 가득한 멤버들, 그리고 과거 참여했던 멤버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태도는 '되면 해야 한다'라는 자세였다. 그렇게 나 역시 그림은 1도 그려본 적이 없지만, 여기저기 들이받으며 해내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4주 간의 콘텐츠 업로드, 첫 콘텐츠를 올리는데 걸렸던 13시간이라는 리소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인스타툰 발행이 점점 더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나만의 프로세스로 효율화하기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의 가감 없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반영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업로드하길 반복하며 타겟들에게 내 메시지가 닿을 수 있도록 다시 조준했다.
그렇게 4주 간의 몰입을 통해 내 인생에 없던 인스타툰 계정이 생겼고 서비스 타겟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인생 내내 고통받고 있던 완벽주의가 완료주의로 바뀌는 경험의 순간이었다.
러비디비 연애툰 : https://www.instagram.com/lovey.db/
4주 간의 하이아웃풋클럽과 함께하는 여정이 끝나가고 있고, 잠시 개발에 집중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서비스 런칭 이후 다시 커뮤니티의 여정에 동참할 예정이다 (솔직하게 내게는 너무나도 귀한 환경이다)
내가 경험한 3가지 장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혹시 나와 같은 상황으로 인생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학생 시절부터 사회인이 되기까지, 내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세이프존'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패한 시도가 점수로 평가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능력 부족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고
누군가의 순수한 응원도 의심을 했다
하지만 처음 경험한 하이아웃풋클럽은 내겐 너무나도 낯선 환경이었다. 누구도 내 실패를 뭐라고 하지 않고, 시도를 응원한다. 서로 피드백하는 것이 당연했고, 아무런 대가 없이 서로를 돕기 위해 나선다. 선을 넘어도 책망받지 않는 환경을 내 인생에선 경험하지 못했다. 그렇게 맘 놓고 넘어져볼 수 있는 환경이 세이프존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1달이면 1만 팔로워를 만들 수 있어요 오늘까지 신청 마감"
하이아웃풋클럽은 자극적인 곳이 아니다. 적은 노력으로 짧은 기간 내에 큰 성취를 만들 수 있다는 카피라이팅이 유행하는 요즘 치고는 참 보기 드문 곳이다. 하지만 모두가 진심으로 실행을 돕는다. 그리고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먼저 실행해 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본 멤버들이 있다. 그렇게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며 방향이 명확해지고 실행에 속도가 붙는다.
참 신기하다. 내가 봐온 세상에서는 '완벽한 단 한 번의 시도'만 보였다. 하지만 하이아웃풋클럽에 들어와 보니 크고 작은 성취를 이뤄낸 모든 멤버들이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경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창피해하지 않고 이 과정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렇게 완벽을 내려놓고 매일매일 완료를 해내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빛나는 성취 뒤에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겠구나'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는다.
그렇게 나도 완벽주의를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한다.
1월 한 달간 발사해보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영역들을 경험해보고 있고, 내 인생의 태도도 함께 변하고 있다.
고민할 시간에 한번 더 시도하고, 질문하고, 실패한다. 그렇게 쌓아 올린 경험에서 나오는 성취를 위해 도움을 준 멤버들에게 순수한 감사를 표현한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성장을 꿈꾼다.
하이아웃풋클럽의 26년 키워드인 '과거를 돌아보지 마라(Don't Look Back)'가 정말 퇴사한 사람들을 위한 문장 같다. 퇴사 후 내 것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