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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쿼카의 하루 Jan 23. 2024

달리기와 글쓰기의 상관관계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나서


  작가이면서 가장 유명한 러너가 한 사람 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그는 30대가 되어서야 그의 첫 소설을 썼으며, 소설을 쓰며 망가진 생활습관과 몸을 바로잡기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어디서든 러닝슈즈와 몸만 있으면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운동 중 달리기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타고난 러너는 아니지만, 길고 꾸준하게 러닝을 해온 진정한 러너이다. (풀마라톤 경기에 매년 정기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과 하루 일과를 보내는 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달리기라는 매개물을 통해서 그의 작가로서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는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그는 말한다. 달리기 즉, 마라톤은 항상 고통을 동반하는 스포츠라고. '심신의 단련에 필요한 고통이 없다면 도대체 누가 일부러 트라이애슬론이나 풀 마라톤이라고 하는, 노력과 시간이 걸리는 스포츠에 도전할것인가'하고 그는 묻는다. 달리기란 결국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갈 힘을 얻으며 '살고있다는 확실한 실감'을 발견하는 일이다. 또한 그는 달리기와 같은 모든 일 전반에 대해 이렇게 힘주어 말한다




결국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는(그러나 마음으로는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공허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행위는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감으로써, 그리고 경험칙으로써

무리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나는 글쓰기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나는 자주 벽에 부딪혔으며 지금으로부터 언제든 좌절할 가능성이 있다. 글을 쓰는 능력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매일 달린다는 행위와 같이 글을 잘 쓰는 능력은 매일 쓴다는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키가 말하듯 진정으로 가치가 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수히 많은 공허한 행위와 헛되 보이는 행동들이 있겠지만 그것들은 헛되지 않다. 공허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그 행동 자체가 언젠가는 나의 인생을 채워주고 가치있게 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소설가이자 러너인 하루키가 실감으로, 그리고 경험으로 보증했던 말이기에 나에게 더욱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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