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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by 인용구

꽃말

인용구


하늘을 짚었다

바다를 디뎠다

바람을 안았다

네 손을 잡았다


눈에 들어온 모든 푸르름에 닿았다

마음이 쪽빛으로 젖는다


걷다가 너를 꼬옥 안았다

맞닿은 가슴으로 전해지길 바랐다

가득히 피어난 물망초를 보여주고 싶었다




새내기 때는 이런 글도 썼더라. 캘리그래피를 하는 동아리 선배가 이렇게 필사도 해줬더랬다.

꽃말.jpg ㅂㅇㅎ선배 잘 지내시나요

그래서 누구 손이냐, 그건 비밀이고. 그냥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귀여운 말도 담백하게 잘도 하던 시절... 물망초의 꽃말이 무색하게 그런 나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아침에 출근길 공기가 그 시절 냄새여서 문득 기억이 났다. 푸르게 살고 싶다. 청량하게, 그림자 없이 투명하게 살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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