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을 벌려, 땅에 엎드려침묵 위에 마음을 얹는다.큐대 위로 흐르는 숨결 하나,얼굴의 중심은 공의 선에 닿는다.
하얀 공은 말이 없고,빨간 공은 기다릴 뿐.두 공 사이의 찰나의 거리그 얇은 숨결, 그 미세한 두께.
너무 얇으면 지나쳐버리고,
너무 두꺼우면 벽을 만든다.정확히, 아주 정확히그 순간의 감각이 기술이고 예술이 된다.
손끝이 전하는 예술,시선으로 다듬은 각도.두께는 숫자가 아니라,몸과 마음의 일치다.
어느덧 오십대 중반이 된 지금, 지나온 시간의 순간들을 기록하지 못한 탓에 이제나마 흐릿한 기억에 의존하며 과거를 회상하려 애쓰는 중이고 먼 훗날에 오늘을 볼 수 있도록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