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뜨거울 12월을 힘껏 응원하며
바야흐로 신춘문예의 계절이다. 포스팅이 올라가는 즈음에는 이미 대부분의 신문사가 마감을 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퇴고를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 사람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만)들이 한 해 중에서 가장 바빠지는 시기일 듯하다. 습작을 하시는 분들은 퇴고를 거듭하며 어떤 작품을 낼까 또 어디다 내는 게 제일 좋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이런 걸 낼 수는 없지!"라고 말하며 새로 쓰고 계실 수도 있겠다. 또 작품 순서를 못 정해서 한겨울에 갑자가 선풍기를 꺼내서 종이를 날리고 계신 분도 있을 수도 있겠다. 시인으로 활동하는 분들께서는 예심과 최종심에 걸쳐서 심사를 보시기도 하고 연말 낭독회 준비를 하면서도 내년은 또 어떤 작가들이 등장할까 기대를 하기도 할 것이다.
올해를 열었던 글과 올해를 닫는 글을 엮어 하나의 글을 쓰고 있다. 이 둘이 묘한 교점이 있어서 놀랐다. 또한 하나의 집을 지어나가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어색하게 서로 앉아 대화하는 상황이 재밌기도 하다. 둘을 종종 싸운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물었다. "너는 잘 알지도 못하는 한자어와 철학적 수사를 앞세우는구나. 그 뒤에는 무엇이 있니. 너의 기교 뒤에는 무엇이 있니?" 차갑게 물어보았고 과거의 나는 "너는 이제 참 빠르게 걷는구나. 근데 왜 보폭은 한 치도 자라지 못했니?"라고 뜨겁게 반박한다. 이 둘 사이에서 당혹스럽지만 잘 달래 가며 집을 지어나가고 있다. 물론 과제도 해야 하고 그보다 더 무서운 팀플도 해나가야 한다.
나아진 점과 퇴보한 점이 공존한다. 하지만 매듭을 짓기 위해서 가보려고 한다. 철학적 수사와 기교는 빼고 좀 더 넓은 보폭으로 사유를 전개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한해를 새로운 봄을 기다리며 맺고자 한다. 그리고 아마 훗날 글을 쓰지 않게 되더라도 회상하지 않을까. 신춘문예가 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때 신춘문예라는 것에 도전을 해봤다고 물론 떨어졌지만 그래도 내 본 게 또 어디냐고. 한 때 문학에 열병을 앓던 때를 추억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돌아보기 위해서 여기 기록을 남겨둔다. 또한 독자님들께 잠시 어디 좀 다녀오겠다고 횡설수설 인사를 드리면서. 독자님들 저 다녀올게요!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올게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