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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민욱 Aug 01. 2021

1인 가구 중장년갱년기여성
실태조사(3)

중장년 여성 1인 가구 갱년기 정책지원방안





4) 1인가구로서 가장 두렵거나 걱정하는 부분


     가장 두렵거나 걱정하는 부분으로는 ‘앞으로도 갱년기 증상이 이어질 것’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 공통적으로 16명(34%)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홀로 살아갈 때의 외로움으로 인한 불안’이 9명(19.1%), ‘주위의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것’이 4명(8.51%)로 나타나 불안과 인간관계보다는 실질적으로 노화의 진행과 갱년기 관련 증상이 이어지는 것에 주된 걱정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응답자들이 앞선 앞선 두 응답을 선택한 사람들은 나-10)’귀하께서 현재 1인가구로 생활사히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에서 ‘노화로 인한 질병걱정’에 11명(34.3%), ‘건강상 위급 시 대처 어려움’에 10명(31.2%)이 선택하였다. 또한 라 -2) ’귀하께서 갱년기 여성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에서 15명(46.8%)이 진료 및 치료를 위한 의료비 지원을 선택했다.


    이는 나-2)의 질문이었던 ‘갱년기를 처음 맞이했을 때의 느낌’나-10)의 ‘현재 1인 가구로 생활하시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해소되지 않고 미래에도 가장 두렵거나 걱정되는 것이라고 선택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제언과 프로그램 개설들은 미래에 걱정을 해소하는 데에도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으로 어렵지 않게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이어 결론에서 이러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앞선 선행사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정책적 제언 및 사업 제안을 진행하려고 한다.  



  

4. 중장년 여성 1인 가구 갱년기 정책지원방안  


    1. 1인 가구 갱년기 지원 정책의 기본 원칙  


    현행법에서는 1인 가구 “1명이 단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생활단위”를 의미한다. (건강가정기본법」, 제3조에 제2호의2 ) 그렇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라 지원범위를 결정할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위의 설문에서도 이혼으로 막 1인가구가 된 미성년자녀를 부양해야하는 중년여성, 사별 후 독립을 앞둔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미혼이면서 친구와 거주하지만 본인을 1인가구로 생각해서 우리 설문에 응답하였다. 이들은 스스로가 1인 가구 혹은 잠재적 1인 가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인 가구가 하나의 특성을 가진 동일 집단이 아닌 주변과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1인 가구 중장년 여성의 갱년기 지원 정책은 갱년기라는 큰 맥락 속에서 그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분야별 1인가구 중장년 갱년기 여성 맞춤형 지원 정책  


    앞선 설문조사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서울시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정책 제공과 실제 참여에 비대칭이 일어나는 이유는 정보 전달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 요구도가 높은 이들의 특성에 대한 연구 및 이후에는 가닿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방안에 대한 충분한 제고가 필요하다.

  

        갱년기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적 및 심리적 증상들은 지속적으로 자존감을 하락시킨다. 그리고 단순히 갱년기 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삶까지 지속되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기반으로 자아효능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설할 필요성이 있다. 앞선 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유대감이다. 가구 형태의 특성상 부정적 사회 인식으로 인한 소외 및 갱년기라는 주제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본인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하는 욕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커뮤니티가 조성되어야 한다.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지인들 중에서도 이전에 갱년기를 겪었던 지인들을 통해 갱년기 임을 처음 인지하고 함께 이겨낸다는 사례가 존재하였다. 또한 영국의 ‘Menopause Cafe’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갱년기 여성들이 직접 발화의 주체가 되어서 어떻게 갱년기를 지냈으며 또 극복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매우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영국의 menopause cafe


    2-5’현재 귀하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시면 어떤 조치를 취하고 계십니까?’의 질문에 50%에 달하는 인원이 의학적 치료를 받는다고 응답하였다. 발현되는 증상에 따라 분야는 산부인과, 정신과, 정형외과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체적 증상도 그러하겠으나 특히나 우리가 본 설문에서 집중했던 심리적 증상들은 일시적으로 나타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의학적인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비 지원이 필요하다. 

            
갱년기를 겪으며 많은 여성들이 경력 단절 혹은 퇴사를 하며 1인 가구 중장년 갱년기 여성에게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또한 그들은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된다. 그들이 사회적 관계가 축소되었을 때, 가구의 형태로 인해 위험을 분담해줄 가계구성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구조적인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1인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복지정책 등에서 우선적 고려대상이 되고 있지 못하다. 특히나 1인 가구의 특성상 건강상 위급시에 도움을 줄 사람이 마땅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줄 방안이 필요하다.


    현행 자치구 1인 가구 커뮤니티 사업들은 대부분 연령과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요소들이 고려된다고 하더라도 대다수가 청년층 1인가구 지원에 집중되어있다.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한 온라인모임과 심층인터뷰에서, 1인 가구 중장년 여성 참여자들은 본인의 사연을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러워했다. 이는 가구 형태의 특수성으로 인한 사회적 시선이 크게 작용한다. 또한 지속적인 경제 활동이 필요한 1인가구 중장년 여성에게는 직접적으로 참여가 요구되는 프로그램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1인 가구 중장년 여성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향후 더 다양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한 네트워크,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조성되어야 한다.  


    실례로 현재 은평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1인가구 동아리 지원 사업을 실행했다. 이는 서울 생활권 1인 가구 3인 이상으로 구성되어 자발적인 정기모임 월 1회를 실시하는 동아리 10팀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중장년 1인가구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인원을 모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설문조사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온라인 모임의 참가자들 역시 커뮤니티에 대한 요구도는 높았으나 초기 모집 및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장년 여성별이 가진 관심별로 그룹을 나누어 모집하는 등의 초기모집단위 선정과 모집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위와 같은 정책들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3.결론  


사회적 지지의 주요 버팀목이 되는 사람과 장소는 모두 상이할 것이다. 누군가에는 어린시절부터 함께 해온 지역 내 학교 동창들, 혹은 배우자 또 다른 이들에게는 교회와 같은 종교 공동체가 지지의 주요 공간이 될 수 있다. 설문을 진행하며, 사회적 지지는 어디서 얻는가보다 중요한 것이 존재의 여부였다. 생각보다 많은 설문에서 지지 및 업무 이외에 만나는 사람에 대해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이들은 현 코로나 19와 같은 상황 속에서는 기존의 관계까지 위협 받고 있기에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1인 가구의 경우 시간이 흐를 수록 자연히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가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아직 3명 혹은 4명의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렇기 때문에 1인 가구라고 하면,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중장년 층에서는 어떤 문제나 사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었던 비혼, 미혼, 이혼이었던 1인 가구 참가자 분들 모두 따가운 사회적 시선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다. 갱년기에 대한 인식 역시 그러하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삶의 과도기의 증상이라기 보다는 여전히 사회적으로는 TV와 같은 대중매체에서 희화화되거나 터부시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이야기하기 부끄럽거나 혼자 힘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다이닝, 안심택배를 비롯 구마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위에서 검토했던 바처럼 중장년 1인 가구 여성들의 요구를 충분히 담고 있지는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를 기반으로 앞으로 그들의 실태에 관한 정교한 조사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방향성을 확립하고 세밀한 정책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양갱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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