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되는 법

학교로 오세요

by 감자비버

혹시 어릴 적 장래희망이 연예인이었던 사람 있으실까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좀 즐긴다 하는 분 계실까요?


그렇다면 진지하게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고민해 보시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당신도 될 수 있다, (학교) 스타!


현대 사회에서 한 해에만 수백 명을 만나 인간관계를 맺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직업이 몇 개 안 될 텐데 그중 하나가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유일한 직업일 수도?)


만나는 사람이 많고, 또 그렇게 만나는 사람이 성인이 아닌 어린 학생들이다 보니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필터를 거치지 않은ㅠㅠ) 순수한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머리를 싹둑 자르고 이틀 동안 '어억 선생님?!' 하는 플래시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침 조회에 들어가 처음으로 '어억',

1교시 수업에서 '엥?',

점심시간에 '선생님?!',

5교시에 '뭐예요?'까지 반응도 다채롭습니다.

어떤 아이는 저에게 '선생님, 저는 거짓말을 못해서요.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잖아요.' 이러면서 거의 울더군요. 점심시간에 저와 산책하던 아이는 '선생님,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최양락 닮았어요!'라며 급히 교실로 뛰어갔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할까요. 아이들은 선생님의 변화에 관심이 많고, 그것에 대한 자신만의 감상을 순진하게 풀어놓습니다.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저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아이들에게 팬서비스를 하듯 손 한 번 흔들어주고 눈웃음 지어주면 '아이돌은 이런 기분일까?' 하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오롯이 관심을 갖고 여타의 목적을 품지 않는 것. 이것은 오직 어린 학생들만이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아닐까요? 그렇게 묻어 나오는 관심을 저는 기분 좋게 즐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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