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엄마 2

by 꿈꾸는 momo

"정상입니다."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아이가 응급차에 실려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3일째 되는 아침이었다. 수술 후 아물지 않은 복벽에 고통을 느끼며, 망연히 침대 끝에 앉았다. 혈변의 증상으로 실려간 아기의 상태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2인실밖에 없다고 하던 병원은 갑자기 특실을 내어주었다. 하루 종일 틀려있던 병실의 TV소리에서 해방되고 나니 더 적막해졌다. 세상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재연한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고 있던 옆 산모는 별일 없을 거라며 인사를 건넸다.


휴대폰에는 지인들의 축하메시지가 계속 쌓이고 있었다. 결혼 10년 만의 출산소식은 그럴만했다.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송이도 너를 축복하는 것 같구나. 첫눈이네.'

첫눈 같던 행복감이 기괴하게 바뀌고 있음을 답할 수 없었다.


아이의 장은 결국 터져버렸고, 수술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했다. 엄마는 수술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오후에 양가 어른이 같이 나의 병실로 오셨다. 엄마는 사위가 굶을까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엄마, 아빠만 있으면 펑펑 울었을까. 나는 그 누구와 눈을 마주칠 수 없어 병실바닥만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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