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익숙해지지 않는다

by 꿈꾸는 momo

폐암 수술 후 3년째 정기검사다. 코로나를 뚫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도, 병원에서 대기하는 것도 다 힘들지만 이놈의 주삿바늘은 당최 반갑지가 않다. 처음도 아닌데 주사실에 들어갈 때마다 긴장된다. 주사 맞는 게 뭐 큰 일인가 싶어도 말이다.

뼈 스캔을 하기 위해 방사선 물질을 주사하는데, 초보인지 몰라도 혈관을 못 잡는다. 왼 손등에 주삿바늘을 꽂고 두 번이나 다시 찔러보더니 안 되겠단다. 시퍼런 혈관은 부어오르고 피가 줄줄 흐른다. 결국 다른 팔에 주사를 해야 했다. 환자의 신체부위를 마구 찔러놓고 실수해도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없는 건, 가운의 권위인가. 불쑥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 말 않고 나왔다. 왼 손등을 지혈하며 같이 온 남편에게 투덜대며 엄살을 부린다. 조영제 주입을 위해 또 주사실로 간다. '따끔'의 순간까지 서늘해지는 몸과 마음. CT를 찍으면서는 조영제 주사에 온몸이 뜨겁다. 이렇게 순식간에 혈관을 타고 돌다니. 소량으로도 순식간에 치료되는 치료제 같은 건 개발 안 되나. 어쨌든 찌르는 건 모두 싫다. 주사든, 말이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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