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시간을 버는 시간

by 꿈꾸는 momo

아이가 새벽에 이불에 쉬를 한 날 아침

아이가 억수로 코피를 흘린 날 아침

마실 물도, 커피도 못 챙겨 나온 아침

차키를 두 개나 가방에 넣고 온 아침

정작 차를 어디다 주차했는지 몰라 주차장을 헤맨 아침


어젯밤 내놓은 꽃무늬 원피스가 내키지 않았는데도

다른 것을 선택할 여유가 없어 입고 온 아침


화사한 옷차림과는 다른 마음으로 불편한 아침

믹스커피를 뜯어서 잠시 달큰한 커피 향을 맡는다

마음의 얼마만큼이라도 누구에게 내어줄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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