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땐 그냥 한 줄 딱 적어놓는 거야.
글쓰기는 그렇게 시작해.
생각이 이야기가 되어 걸작을 쓸 것 같은 날도 있지만
내 머릿속에 떠오른 해리포터는 모니터 앞에서 날파리가 되어 날아가버리지.
괜찮다 싶은 글을 공모전에 밀어 넣기도 해.
처음엔 그냥 쓰고 싶어서 쓴 글인데 말이지.
주변의 칭찬보다 더 객관적으로 평가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생기면서.
몇 달 뒤인 결과 발표일이 어찌 그리도 불쑥불쑥 기다려질까.
그날은 옷도 좀 차려입고 하루를 시작해.
내 이름은 없었어. 여기도 저기도.
그래, 글 잘 쓰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겠어?
기대했던 마음을 당연하다는 마음속에 접어 넣어 버리는 거지.
한동안 글 쓰기 싫다가도
그냥 또 이렇게 쓰는 게 글인 것 같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102명의 구독자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