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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학교

반가

만들어가는 시간

by 꿈꾸는 momo

큰 틀과 방향이야 변할리 없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완성되는 이야기는 매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경력이 쌓이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 사실 멋지고 좋은 자료들은 사방에 널려있다. 유능한 강사와 교사가 학교밖에도 얼마나 많은가. 나도 유능하면 좋겠지만, 내가 유능할 수 없다면 나의 철학과 방향에 맞는 유능한 자들의 아이디어를 조금 빌려 쓰면 된다. 중요한 건 내가 편한 옷을 입고 서야 아이들을 제대로 도울 수 있다는 것!


4학년 2반을 맡았다. 아이들과 '이런 반이 되고 싶어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욕 쓰지 않는 반, 사이 좋은 반, 학교폭력이 없는 반, 즐거운 반 등... 많은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 대한 갈등을 중심으로 바람을 이야기했다.


"사이좋고 즐거운 사이다반"

아이들의 바람을 모아서 축약한 올해 우리반의 목표다. 부르기 쉬운 백창우 선생님의 노래 중에 하나를 개사해 학급규칙과 희망들이 들어가게 했다.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모으는 작업은 비록 짧은 시간에 끝나는 일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옆반은 벌써 교과 진도 나가던데 하고 괜히 마음이 분주해질 때도 있지만. 자신들의 소리가 노래로 완성되고 반주에 맞춰 부르고 나니 손뼉을 친다. 화려한 반주기가 아니라 싸구려 키보드 건반을 두드려주는 선생님의 반주가 즐거운가 싶다.


개학 후 3일동안 ‘학급세우기’에 힘 썼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역할을 정하고, 자리와 모둠을 정하고, 학급 규칙을 정하면서 시작을 세워나간다. 이제는 달릴 차례다! 즐거운 배움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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