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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Jan 22. 2021

ㆍ쉽다고 긴장을 풀수는 없다

ㆍ쉽다고 긴장을 풀수는 없다.
겨울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렸다. 기온마져 올라 마치 초봄같은 느낌이었다.
봄같다는 생각은 나의 바램이랄까 ~
잠자기 전 일기예보를 먼저 확인했다.
비는 새벽3시까지만 온다고 해서 새벽운동을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새벽에 늦잠을 잔거 같이 몸이 무겁다.
바닥도 눅눅하고 몸이 축 처진다. 더 눞고 싶다.
갈등을 한참했다. 잘까 나갈까, 자라, 일어나라 내 머리는 복잡하다.
창을 여니 비가오는건지 안오는건지 살짝 안개같은게 끼어서 짐작이 어렵다.
속으로 비가 왓으면 싶다.
일단 일어났다. 이불을 정리하고는 일단 나가자 비가오면 들어오고 안오면 가자는 식으로 나갔다.
내심 비가 와주기를 기대하고 현관을 나섯다.
바닥을 보니 촉촉하다. 방금까지도 비가온듯하다.
구름이 머리 밑까지 내려와 있지만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는다. 따뜻한 이불속으로 다시 들어갈 핑계거리가 없다.
그래서 출발했다.

요즘 다시 앱을 3개 작동한다.
삼성헬스가 업데이트를 하라고 해서 하고는 뭐가 달라졌는지 확인을 해보기 위해 요즘 작동하고 간다.
우중충한 기온에 맞춰 몸도 축 늘어져 무겁다.
그러나 막상 출발하고 나니 갈만했다.
까치산 능선에 오르니 흙길이 축축하다.
물이고여 있는곳도 있고 흙바닥이 물러 신발자국이 선명한데도 있다.
관악산 초입까지는 가로등이 있어서 길 전체를 훤히 비추니 흙길 어디가 축축하고 무른지 보인다. 그러나 관악산으로 들어서면서 가로등이 없고 내 머리 위의 전등만으로 가니 시야가 딱 한정적이다.

어제 기온이 13도까지 오르고 비까지 와서 눈도 얼음도 다 녹았다 싶었다.
저만치 개곡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겨우내 조용하기만 했던 개울에서 눈과 얼음이 녹아 흘러내린다.
자세히 보니 개울속에는 아직도 얼음이 있고 그 얼음 위층이 녹으면서 내려가고 있다.
이렇게 비가 많이오고 기온도 올랐는데 아직도 얼음이 덜 녹았다니 그동안 춥기는 추웠나 싶다.

서울대를 향해 잘 갔다.
질퍽한 곳들을 피해가며 갔지만 신발 속으로 조금씩 스며드는 물기운을 막을수는 없다.
발가락에 전해지는 촉촉함이 좋지는 않다.
사람 왕래가 그리 많지 않은 구간은 아직 낙엽이 덥혀있다.
생각없이 그 구간을 지나는 사이 하마트면 뇌진탕을 당할뻔 했다.
낙엽속에 숨어 있는 얼음이 녹지않고 그냥 있었다.
조용하게 숨죽이고 숨어 있으면서 누군가 방심하는 사람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듯하다.
살짝 내리막에서 미끄러지면서 뒤로 엉덩방아를 찍었다.
그나마 아직도 운동신경이 남아 있는지 순간적으로 손을 뒤로 젖히며 몸을 비틀었다.
땀이나고 있는데 순간적인 비틀림과 긴장으로 식은땀이 확 올라온다.
산속 주변에 사람도 없고 한수간 방심에 훅 가겠다 싶다.
긴장이 바짝된다. 잠시 기장을 풀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저세상으로 가겠다 싶어진다.
그래서 방심은 사고를 부르는 것일 것이다.
자신의 방심으로 또는 우리 모두 안전불감증으로 순간적인 사고가 난다는걸 이런걸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서울대를 돌고 집으로 올때는 지난번 왔던 낙성대쪽 도로를 따라 왔다.
집에 와서는 아무일 없는듯 그냥 조용히 들어왔다.
오늘 집사람이 쉬는 날이라 연주대에 간다고 했는데 들어오면서 못가게 했다.
아직도 얼음이 녹지않고 흙길이 축축해서 길이 좋지 않다고 했더니 아쉬워했다.

그래도 오늘 이만한게 다행이다 싶다.
명심하라.
쉽다고 긴장을 푸는 순간 어떤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늘 하는 일이나 행동에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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