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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Jan 24. 2021

ㆍ연주대에는 의자가 없다

ㆍ연주대에는 의자가 없다.
모처럼 연주대를 향했다.
새해들어 한파와 눈으로 한번 갔었는데 오늘 날도좋아 올랐다.
사실은 토요일인 어제도 갔다왔어야 했는데 금요일에 두어달만에 배드민턴을 쳤더니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토요일은 쉬었고 마침 집사람도 쉬는 날이라 함께 연주대를 가기로 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커피를 보온통에 넣고 찹살떡 두개를 챙겼다.
나는 스포츠밸트에 핸드폰을 넣고 200ml생수통에 물을 담아서 9시가 좀 넘어서 출발했다.

까치산 능선을 오르니 이미 관악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오늘도 늘 내가 가던 코스 서울대쪽으로 오르기로 했다.
일단 그쪽으로 가면 등산객들이 많지않아 그냥 편하게 갈 수 있어 좋다.
좀 빨리 가고 싶은데 최근에 집사람도 무릅관절에 문제가 생겨서 빨리 가거나 달릴 수가 없다.
좀 답답하기는 했지만 어쩌겠는가. 집사람 속도에 맞추어서 천천히 갔다.
역시나 이 코스는 아는 사람이 드물어 사람들이 몇 안된다.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

7부 능선쯤 오르니 연주대 쪽과 반대쪽 능선에서 사람들의 왁작지껄 소란스러운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연주대에 가까울수록 그 소리는 크지고 있다.
9부 능선까지 갔다.바로 조 위가 연주대인데 마지막 밧줄타고 오르는 곳이 정체가 되어있다.
쭈욱 늘어진 등산객들로 볼때 얼추 30~40명은 줄서 있는듯 하다.
저쪽 사당동 쪽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보니 눈이 휘둥거래진다. 마치 줄지어서 장단맞추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울긋불긋 갖은 모양의 옷색깔이 능선에 줄지어 올라오는게 보인다.

집사람과 함께 9부 능선 바위에 앉아 잠시 쉬었다.
아무리봐도 연주대에 올라가봐야 마지막 밧줄타는 곳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것 같고 또 올라가봐야 지금 들리는 소리를 예측해보면 연주대에 우리 부부가 앉을 만한 곳이 없을듯 하다.
한마디로 연주대가 등산객들로 가득할것 같았다.
그래서 9부 능선에서 커피와 찹살떡을 먹고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가봐야 사람들로 붐비고 코로나로 사람도 많은데  득이 되지 않을듯 해서다.
연주대는 언제든지 또 오를 수 있으니 오늘은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잠시 쉬고는 사당동  쪽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데 등산객들이 계속 줄지어 올라온다.
그래서 8부 능선까지 내려오다가 서울대 쪽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역시 사람은 보이지 않다.
편안하게 내려올수는 있지만 계곡이다보니 얼음이 녹지 않아서 마치 빙벽같이 두껍고 길게 얼어있엇다.
계곡 물길옆으로 따라 내려오다보니 계곡을 건너서 왔다갔다 해야한다.
얼음을 지나올때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내려 왔다.

나도 무릅이 안좋지만 집사람이 무릅이 안좋아 달릴 수 없다보니 오늘은 많이 늦었다.
그리고 다른 길로 돌아 오다보니 더 시간이 걸렸다.
4시간을 훌쩍 넘겨서 집에 도착했지만 모처럼 오른 관악산은 멋졌다.
날도 화창해서 저 멀리 북한산, 도봉산까지 훤히 보였고 잠실의 123 롯데빌딩이 코앞에 있는듯 보였다.

기분좋은 연주대 산행이었다.
관악산 트레일 레이스21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올랐다.
관악산 초입의 목련이 벌써 망울을 만들었다.
조만간 봄을 알리는 목련꽃이 필듯 하다.
희망은 바로 이런 기다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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