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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라.7

by dingco

명심하라. 지구력을 기르지 않으면 두뇌도 쉬 포기하게 된다. 집중력을 키우려면 지구력부터 보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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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 마라톤 국가대표 시절에는 무서울게 없었다.

대회에 참가해서는 심장이 쫄깃쫄깃 뛰고 긴장은 되었지만 막상 출발 총성이 울리면 이내 42.195km를 향해 달려갔다.


그 당시 국가대표는 모든 스포츠 선수들의 선망이었다.

지금은 프로 스포츠가 생겨 국가대표보다는 자신의 부나 이익에 더 집중하는 경향은 있으나 이는 인기 종목이나 프로종목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고 대부분의 종목들은 아직도 국대에 선발되는 것이 그나마 수익과 좀 더 자신의 이력을 높여 은퇴 후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육상의 중장거리 선수나 마라토너, 도로 사이클 선수들 기타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바이애슬론 선수들 같은 초 장거리를 달리거나 타거나 하는 선수들에게는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하고 또 훈련하는 등 훈련을 밥 먹듯 한다.


황영조 선수가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 선수를 따돌리고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후 언론 인터뷰에서 달리는 차속에 뛰어들어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을 이겨내며 훈련했다고 한다.

이는 황영조 선수 본인만의 생각이 아닌 모든 마라토너들은 똑같은 생각을 무수히 하면서도 그 고통을 이겨내면서 완주를 한다.

황영조 선수가 모든 마라토너들의 애환을 대신 말했을 뿐이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황영조 선수만이 그렇게 힘들게 운동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모든 선수들의 공통된 고통을 대신 말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고통과 긴 시간과 거리를 이겨내고 완주할 수 있는 것은 강인한 정신력에서 나오는 결과다.

강신한 정신력은 바로 지구력에서 나오게 된다.

필자도 젊은 시절에는 정신력이 대단했다.

그 일례로 중학교 때 맹장이 터져 심한 고통이 오는데도 배를 움켜주고 경기에 나가 우리 팀이 이기도록 한 경우가 있다.

결국 경기 후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도져히 고통을 참지 못해 버스에서 내려 엉검엉검 기다시피 해서 간신히 집에 도착 후 기절한 기억이 있다.

다음날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이미 죽어야 할 신체가 기적적으로 살아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맹장이 터져 복망염이 되었고 고름이 온 배에 퍼져서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었다.

그럼에도 빌자는 살아났다.

한달을 쉬어야 함에도 2주를 쉬고 또 운동을 하러 학교에 갔다.

쉬는 동안 경쟁자들은 훈련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병원에서 쉬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한 정신력은 지구력에서 나온다.

필자가 당시 그 고통을 이겨 낸 것도 동료보다 더 지구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40대 초반 까지만 해도 필자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그때만 해도 지구력이 선수 시절 큼은 아니지만 나름 그 나이 때보다는 강했다.

그런데 50이 넘은 요즘은 정신력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체험하게 된다.

쉬 포기하게 되고 오래 버티지를 못한다.

이는 정신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구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다.


애전에 나는 이 정도였는데 아. 왜 지금은 안될까 자책하지 마라.

예전의 그 상태로 가려거든 지금부터라도 지구력을 키워라 그러면 조금이라도 좋아질 것이다.

지구력이 약해지면 두뇌의 외침도 고통으로 빨리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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