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나는 처음부터 마라토너가 아니었다

by dingco

나는 처음부터 육상선수가 아니었다.
배드민턴 선수였다.
중학교때 소년체전 서울시 대표선로까지 뽑힐 정도로 유망주였다.
그러나 나이가 오바되어 소년체전을 참가할 수 없게 되었고, 우연히 서울시 육상대회에 모든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강제적인 동원에 배드민턴 선수인 내가 참가하여 2위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배드민턴 선수가 육상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하고오니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 이하 선생님들께서 무척 좋아하셨다,
당시 학교에는 육상부, 배드민턴부, 양궁부가 있었는데 배드민턴은 대회에 나가면 항상 개인전 상위입상 또는 단체전 입상은 꼭 하고 왔다.
양궁부도 상당히 실력이 있어서 입상을 하여 왔는데 오릇이 육상만이 단거리 투척선수들로 구성되어 입상을 하지 못하는 골치거리였었다.
그런데 배드민턴 선수가 3,000m(당시 중학교는 트랙경기중 가장 긴 거리였음)에서 다른학교 전문적인 육상 장거리 선수들을 제치고 2위~3위 입상을 해왔다.

​나는 배드민턴 국가대표가 꿈이었다.
그러나 하키국가대표선수였던 체육주임선생님이 비인기종목의 서러움을 잘 알고 있다보니 나보고 육상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기를 권하셨고 나는 선생님께서 권하는데로 육상으로 특기자 원서를 냈다.
그리고 지금의 장거리 육상명문고인 숭문고에 운이 좋게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하교 입학과 동시에 당시 경호역전 마라톤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하게 1학년이 선발되어 참가하게 되었고, 그해 6월 전국체전 서울시 대표선발전 에서도 5,000m에서 당당하게 3위 입상을 하여 1학년때부터 전국체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었을 수도 있고, 내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사립교인 숭문의 선생님들은 모두 동문선배들이었기에 이미 1학년때부터 나라는 존재는 각인되어 있었다.
그래서 수업을 들러가면 보통 선수들은 책상에 업드려 잔다. 그런데 선생님들께서 만화책이라도 좋으니 일단 책보는 습관을 길러라고 조언들을 하시어 처음에는 만화책을 읽다가 선생님들깨서 내가 볼만한 단편집 등을 조금씩 읽어보라 권하여 학교 수업보다도 다른 책을 열심히 정독했다. 선생님들께서 그냥 자면 니가 남는게 없지만 어떤 책이라도 일단 읽으면 성인이 되고 사회에 진출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들을 해주셔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윤복선생님의 뒤를 이어 수많은 유명선수들을 배출한 숭문고등학교가 최근에 조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배드민턴 선수의 미운오리새끼가 백조인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나 역시도 내가 그정도의 실력이 급격히 좋아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감독님을 잘 만났다는 것이다.
내가 그만큼 성장하도록 지도해주신 지금은 작고하신 이상철선생님께서 모질게 나를 지도했다.
졸업할때까지 한번도 잘했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다. 늘 더 잘하라고 체찍질하시고 엄하셨지만 오직 칭찬에는 참 인색하셨다고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나는 그분의 지도하에 칭찬을 듣고 싶어서 더 열심히 운동을 했을 수도 있다.
고3학년때는 20km단축마라톤대회에서 고교. 대학, 일반선수 모두 참여한 대회에서 당시 황규훈 감독님께서 1시간3분대로으로 우승을 하시고 내가 1시간5분대로 2위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대학을 가고 대구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꿈꾸었던 국가대표도하고 국가대표를 넘어 올림픽대표로 참가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제는 뒷방 할머니처럼 나이가 먹어 달릴 수도 없다. 입만 살아있다. ㅎㅎㅎ
그러나 아직도 마라톤에 대한 열망은 그 누구보다도 뜨겁다.
현재 우리의 마라톤 기록이 많이 떨어져 있기는 해도 아직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팀을 지도할 수가 없다,
그만큼 기존의 기득권의 지도자들이 내가 엘리트쪽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선수들도 부족하고 팀의 창단이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여러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잘 달라고 싶은세요?
아니면 죽을때까지 달리고 싶은세요?

나는 평생을 달려왔고 최고의 순간까지도 같다왔고, 지금도 누구보다도 열정은 있지만 여러분들에게 이런말을 해주고 싶다.
잘 달리고자 한다면 지금보다 3배는 더 열심히 하고 죽을때까지 달리고자 한다면 심장박동 수를 높이라고 하고 싶다.
좋은 기록은 그만큼의 각오는 해야 한다, 결코 땀흘리지 않고 누워서 사과만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될수 있는게 없다.
사과를 따기 위해서 온갖 수단과 방밥을 동원해서 나무에 올라야 비로서 맛있는 사과를 당장 먹을 수 있다.
모든 운동이 다 똑같겠지만 특히 달리기는 인간의 기본 움직임의 결정체이다.
태어나서 누워서부터 기어가고 아장아장 걷기를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달리고 싶는게 인간의 욕구이다.
이런 기본욕구를 더 담금질하고 체찍질 하지 않으면 잘 달리 수 없다.
마음은 저앞에 있는데 정작 몸은 그에 따라가지 않는다면 한낫 헛 꿈일 수 있다.
잘 달리고 싶다면 마음이 저앞에 있을때 운동의 강도도 저 앞까지 가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판단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누구나 잘 달릴 수 있다. 다만 자신이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고등학교때 좋은 감독님을 만난 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이끌어 내줄 좋은 지도자를 만아야 한다.
문제는 나의 장점은 무엇이고 나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본인들은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해전 써코니팀 에버런 선발전처럼 기본체력테스트를 해본 선수라면 아마도 깜짝 놀란선수들이 쾌 많았을 것이다.
자신은 장점이 이런줄 알았는데 막상 테스트를 받고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달랏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능력치를 정확하게 알고 운동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나 목표한 것보다 더 잘 달릴 수 있다.
이해 되는가?
더 잘 달리고 싶은면 지금보다 3배는 더 훈련해야 하지만 그 한편으로는 나의 장점을 확실히 알고 그 장점을 더 살리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죽을때까지 달리고 싶으세요.
그러면 심장박동수를 높이세요.
아마도 다른 지도자나 오래도록 운동해온 사람들은 꾸준하게 달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죽을때까지 달리고자 한다면 심장박동 수를 높이도록 늘 자극하는 운동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훈련이 죽을때까지 달리도록 해준다고 누가 말한다면 정말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건강해야 죽을때까지 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 근력이 약해져 달릴 수 없게 되지만 그래서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원천은 심장박동에 자극을 꾸준하게 주는 것이 바로 자신을 죽르때까지 달리도록 해주는 기본 능력이다.

​명심하라.
잘 달리고 싶은면 지금보다 3배 더 훈련하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라, 그냥 막연히 나의 장점이 이렇다라고 단정짖지 말고 더 정밀하게 찾아라,
죽을때까지 달리고 싶은면 심장박동 수를 높혀라 그러면 평생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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