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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함께 달리기
by
dingco
Jun 5. 2021
ㆍ함께 달리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관악산 정상의 좁은 연주대는 초만원이다.
앉을 만한 곳은 다 채웠다.
나는 이럴줄 알고 새벽운동 가듯이 새벽에 출발하려했다.
그런데 주말은 정신력이 풀어지나보다.
새벽에 잠을 깼다가 쬐끔만 눈부치고 나가자고 마음먹었는데 눈을 뜨니 헐~ 8시가 넘었다.
밥을 먹으려니 밥통도 비어있네. 이런~
그래서 밥을 안치고 누룽지 남은걸 냄비에 물을 부어 끌였다..
집사람과 애들은 주말이라 늦게 일어날 모양이다.
누룽지를 끌여서 먹고는 연주대에 갈 준비를 하고 스포츠 밸트 수통에 생수를 가득담아서 출발했다.
관악산 초입에 들어서니 이미 등산객들이 우루루 산을 오르고 있다.
둘레길에 들어서니 두분의 아가씨가 지도를 보고 폰을 연신본다.
순간 어딜가려고?
예 둘레길을 걸으려합니다.
석수까지 가나?
어 어떻게 아세요?
하하하 여기서 출발하면 보통 석수까지가 기본이지.
날 따라와 서울대까지는 같이가자고 나는 연주대 가는 중.
쬐끔 같이 오다가 이내 멀어졌다.내가 속도가 너무 빨랐나
아저씨 도저히 못따라 갈거 같아요.
우리가 찾아갈태니 먼저 가세요.
늘 가던 곳이라 나는 훤하다.
날이 더웠지만 숲속에 들어서니 시원하다.
등골을 따라 땀은 쉬임없이 흐르고 있지만 간간히 부는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가면서 땀방울을 식혀준다.
중간 쯤에 올라 뒤쪽의 서울을 보니 휘뿌연 공기가 서울시내를 뒤덥고 있다.
지금 저 밑에는 저런공기를 마시고 있겠다 생각하니 아찔하다.
나도 내려가면 저 공기를 마실텐데. 순간 호흡이 크진다.
여기 맑은 공기라도 잠시 더 마셔두자.
연주대는 실로 초만원이다.
잠시 앉았다 가려 생각했는데 포기했다.
정말 앉을 자리가 없다.
딱 한군데 나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연주 표지석 뒤)에는 사람이 없지만 왠지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간단하게 인증사진을 찍고 내려오려고 하니 젊은 한 팀이 사진을 찍으려 한다.
그래서 내가 찍어 줄테니 가서 줄서.
이리찍고 저리찍었더니 아저씨 사진찍을 줄 아시네 한다 ㅎㅎㅎ
수통에 생수를 반만큼 들이켰다.
그리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는데 어라 누군가 뒤에서 따라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늙은이가 달리니 만만했는가보다.
속도를 조금 높혔다.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착지소리가 조금 멀어진다.
그런데 산이란게 내 맘대로 달린다고 되는게 아니다.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내려가는 등산객들 때문에 멈추기를 수십번 했다.
뒤쳐졌던 발소리가 멈춰선 동안 따라왔다 멀어졌다 한다.
왠만해서는 포기할만한데 요녀석 계속 따라오네.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다만 호흡소리와 발자국 소리로 젊은 친구라는 걸 직감했다.
얼추 둘레길 초입까지 달려왔다.
그래서 뒤도 안돌아보고 어디까지 가요?
낙성대로 갑니다 한다.
그래서 난 사당으로 가는데 여기서 서로 갈길로 가야겠네 했더니 저 까치산까지 간단다.
그래서 까치산 공원까지 왔다.
정말 해어질 시간이 되었다.
처음으로 뒤돌아보면서 악수를 청했다.
덕분에 기분좋게 달렸다 했더니 아저씨 저 죽다 살아난거 같습니다.
아저씨가 뛰시는걸 보고 저 정도는 같이 달려도 되겠다 싶어서 뒤따랐는데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오늘처럼 이렇게 땀 흘려본 적이 없어서 너무 기분좋습니다 한다
그렇게 기분좋게 악수하고 해어졌다.
오늘은 딱 요기까지 기분좋은 운동을 끝냈다.
이렇게 알든 모르든 함께 달려주는 사람이 있으니 신나게 달렸다.
호흡은 거칠었지만 나도 모처럼 속도를 내봣다.그래봐야 속도는 느리겠지만 말이다.
친구들 날이 덥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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