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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Apr 03. 2022

봄처녀 바람났네 ㅡㅡㅡㅡㅡㅡ♧

봄처녀 바람났네 ㅡㅡㅡㅡㅡㅡ♧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구름 너울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

이때쯤이면 봄처녀 시가 생각난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니 관악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부쩍 많아졌다.

사당역 6번출구는 오전 10시만 되면 발 디딜틈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관악산을 오르거나 또는 다들 어디론가 봄 구경을 가겠지.

그래서 나는 오늘 오전에는 쉬었고 점심을 먹은 후 1시30분에 나섰다.

간단하게 입고 허리춤에 스포츠밸트를 차고 폰을 넣고 출발했다.

오후 시간임에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연주대를 정복하고 내려오는 등산객들도 많다. 다들 시장통을 찾는듯 하다. 땀을 흘렸으니 막걸리 한잔하고 돌아갈 것이다.


둘레길에도 제법 사람들이 많다.

봄꽃이 피고 봄바람이 부니 봄처네. 아낙네들이 북적인다.

연신 스쳐지나가는 여인들. 저 앞에서 먼저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 봄이되니 가슴에 바람이 들었나보다.

스쳐지나가는 아낙네에서 땀냄새와 함께 풍기는 화장품 붓내가 내 코를 자극한다.

저 앞쪽에 두 여인이 좁은 길에서 뭔 얘기가 그리 많은지 내가 뒤에서 계속 따라가는데도 모른다.

붓내가 계속 내코를 자극한다.

그래서 헛기침을 하니 그제서야 비켜준다.

그러면서 나를 보멘서 눈웃음을 쳐준다.

정신력이 흐트러진다. 왠 상상.

뒤쪽 멀어지고 들리지 않을 때까지 숨도 쉬지않고 얘기하는것 같다.


이제 조용하게 혼자서 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드는 순간 모퉁이를 도니 또다른 무리의 등산객들이 왁자지껄 시끄럽다.

등산 백에 가지고 갔던 막걸리를 걸죽하니 마신듯하다.

삼삼오오 남여가 뒤썩에 앉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 꽃이 피웠다.

모두 봄맞이 나왔겠지.

그 무리를  지나 열심히 걸어본다.

계곡을 지날때마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정겹다.

발이라도 담가볼까 손을 대보니 얼추 차갑다.

그래서 포기했다.


봄느낌을 받아볼까 했지만 아직 관악산의 봄은 오지 않았다.

초입의 벗꽃거리가 아직도 앙상하게 가지만 있다.

아마도 다음주 중에는 활짝 필듯 하다.

까치산 생태육교를 지나서 약 500m거리의 벗나무는 실로 장관이다. 나무의 크기도 크지만 높이도 상당하다.

여는 벗꽃길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웅장한 꽃길이 펼쳐진다.

봄은 이래서 봄처녀 가슴에 바람이 든다고 하나보다.


친구들

이번주도 수고 했습니다.

다음주는  더 멋진 한주가 되실겁니다.

파이팅입니다


#여왕벌 #위앤위드 #우리같이 #지구지키기캠페인  #우리함께 #우리같이캠페인 #봄처녀 #봄바람 #붓네 #컴포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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