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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Nov 04. 2022

아버지 jeans

ㆍ아버지 jeans ㅡㅡㅡㅡㅡㅡㅡㅡ☆

종로구 창신동에는 봉제 공장들이 골목골목을 가득 매우고 있다는 건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종로는 소위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는 1번지 정도로 통한다.

왜일까. 종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금은 강남으로 중심지가 옮겨졌지만 종로는 조선에서 현대를 넘어오는 과정에서 생산의 중심과 정치의 중심, 유행을 만드는 중심지 역활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상징적으로 정치1번지라고들 한다.

그만큼 종로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중심으로서의 중추적인 역활을 해 왔었기 때문이다.

이런 종로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창신동의 봉제 공장들이 골목사이사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지만 이제는 대규모가  아닌 소규묘의 공장들이 살아가기 위해 아웅바둥 몸부림치는 현장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 50년 이상 터를 잡고 오직 한길만 걷고 있는 장인이 있다.

장인이라 하니 나이가 80을 넘고 머리가 힛뿌연 할아버지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마주치면 그냥 옆집 아저씨 정도, 아니 형님뻘 정도 되는 세련된 남자다.

그는 항상 jeans(청바지)를 입고 있다.

데님647은 우리나라의 아버지들 체형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30만건 이상의 아버지 정보를 확보하고 6가지 이상의 청바지 특허를 보유한 jeans 장인이다.

지금은 창신동 봉제 공장들 회장을 맡아서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갈수록 청년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안타까움이 더한다고 한다.

그곳에는 무료로 청바지 제단 교육을 시키고 청바지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남자 차경남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우연하게 페북에서 친분이 생겨 sns에서 친구로 지내다가 뵐 기회가 생겨 찾아 뵈었는데 가자마자 내게 데님 647 청바지를 선물로 주신다.

그런데 내 사이즈도 모르는데 맞춤처럼 딱 맞는다.

50년 역사의 눈길이 패북에서 내 사진들을 보고 딱  이 사이즈라는 걸 느낌으로 알았다고 한다.

진정 장인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눈썰미가 있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청바지가 남다른 것은 제봉선부터 의미가 있다.

부착물 하나하나에 기능이 있고 그 기능이 왜 있어야 하고 어떤 역활을 하는것 까지 정말 꼼꼼하게 제단이 되어 완성되었다.

우리나라 아버들의 몸사이즈의 대부분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뿌듯함과 당당함이 묻어난다.

데님647의 이름부터 택에 붙쳐진 이름. 단추에 세겨진 문양. 벨트 안쪽에 쫀득쫀득한 미끄럼방지 까지 어디하나 정성이 안들어 간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함을 유지한다.

그런데 이 고급 정보를 수억에 팔라고 하는 대기업들이 있디니차회장으로서는 참 의이없는 제안일 수 있다

수십년에 걸쳐 우리들의 아버지 청바지를 만들어 오면서 수집된 값지 정보를 돈이라는 것으로 한순간 사가려고 하는 것에 손안대고 코푸는 격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많이 팔기위해 만들어 놓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주문생산만 고집한다.

특히 기존의 기업들이 평균사이즈로 청바지를 만드는 것에 비해서 데님647은 아버지들의 사이즈에 맞는 맞춤 청바지를 주문제작 하는 것부터 다르다.

한번 입어본 아버지들은 이후에는 다른 청바지를 입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들 아버지 세대에 딱 맞춘 진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가까운 세탁소에서 기장을 줄이고 열심히 입고 다니지만 정말 마음에들고 착용감이 좋다.

요증 세대가 얘기하는 청바지 하나로 깔맞춤 옷들을 입을 수 있다.

청바지의 원조 미국에는 청바지가 노동자들의 대중적인 옷이었지만 이제는 어젖한 패션의 한 편에서 누구나 입고 즐길 수 있는 옷으로 탈바꿈 했다.


아직도 이런 고집스러운 남자가 창신동에 자리잡고 있다.

그가 있는동안 창신동은 불끄지지 않을듯 하다.

매년 축제도 열고 청년창업을 워한 패션쇼도 진행하는 열정적인 사나이 차경남회장을 만나서 함께한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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