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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Dec 05. 2022

서울대 외관 순환일주

둘레길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혹시나 마음이 바뀌면 연주대까지 가자고 마음먹었다.

평소 스포츠 밸트에 폰만 넣고 다니는데 혹시나 연주대를 가게되면 물이 있어야 해서 밸트에 달린 200m수통에 생수를 넣고 점심 후 출발했다.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 티셔츠에 땀복티셔츠에 땀복 잠바까지 입고 출발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장갑을 착용했는데도 손가락이 시리다.

고민된다. 연주대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손이 시려서 땀이 차면 문제가 되겠다 싶다.

그래서 목표를 수정했다. 연주대 왕복하면 얼추 12km되는데 서울대 외곽을 돌자 이 코스도 결코 평지가 아니다.

관악산에 들어서고 둘레길을 가고 있자니 주변이 과관이다.

작은 공터라도 있으면 이내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하산하면서 가지고 온 음식에 막걸리에 소주로 연신 웃고 즐긴다.

작게는 5~6명, 많게는 2~30명 이 모여서 오늘의 등산과 친목으로 눈들이 반짝인다.


수년을 같은 길을 다니는 나는 이제 눈을 감고도 다 알것 같은 둘레길이다.

그럼에도 늘 조심한다.

잠시의 방심은 바로 부상과 직결되기에 착지되는 바닥을 집중한다.

손가락이 시려서 장갑에 손가락만 빼서 잠갑속에서 주먹을 쥐고 비빈다.

그러니 조금 좋다.

사진을 찍기위해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고나면 또 시리다.

그렇다고 인증 샷을 포기할 수도 없다 ㅎㅎㅎ


열심히 걸었다.

마음은 달리고 싶지만 무릎이 견뎌내지 못하니 달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 답답하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 나무들이 순식간에 앙상하게 가지들만 남아있다.

단풍나무는 빠알간 예쁜 색으로 반겨주었는데 이번 한파로 다 오그라들어 볼품없이 찌글어 들어있다.


쉬지않고 걸었다. 인증사진을 찍을때마다 생수를 조금씩 마셨다. 갈증이 나지 않았지만 한포모금씩 혀바닥을 축였다.

기온이 조금씩 더 낮아진다.

하늘이 그나마 훤했는데 검은 구름이 하늘을 조금씩 덮고 있다.


얼른 집에가서 몸부터 녹여야겠다 생각이 든다.

빨리가자 빨리가자고 스스로 제촉한다.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집의 포근한 기온이 얼었던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준다.


기분은 좋다.

늘 다니는 둘레길이지만 땀흘리고 나면 좋다.

이제 커피한잔과 쇼파에 비스듬히 앉아 TV를 보면 너무 좋다.

살짝 피로감으로 눈꺼풀이 천근만근 내려와 깜박깜박 졸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작은 것에도 만족하면 이것이 행복인거 아니겠는가.

행복은 늘 내안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나는 꺼내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더 열심히 행복을 거내서 누릴 것이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 입니다.

힘찬 출발과 함께 감기 걸리지 얗도록 조심하십시요.

이번주도 파이팅입니다

 

#nationalteam #국가대표팀합동훈련 #weandwith #위앤위드 #우리함께   

#koreateam #국가대표팀합동훈련마라톤교실

#차한식마라톤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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