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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May 08. 2023

지나간 어버이날

어버이날이 지나갔으니 말이다.

어릴적부터 운동을 하다보니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초등학교 전부터는 아버지, 어머니께서 시골(삼첵)에 돈벌러 가시고 나는 할머니께서 밥을 해 주셨다.

그렇지만 옛날에는 운동선수들이 숙소에 들어가면 반년에 한번 정도 잠시 집에 갔다올 수 있었다.

그러니 부모님과 정들 시간이 없다.

운동이 힘들고 선배들에게 억울하게 맞고나면 집이 그립고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고 이불속에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그럼에도 반년에 한번 집에가면 아버지는 가서 운동 잘하고 집에 올 생각하지 말고 감독님이 아버지라 생각하고 하라는데로 해라 하신다.

그러나 어머니는 다르다. 그져 반년만에 온 아들이 단 멏일이라도 더 먹여보낼려고 온갖것을 다 해주신다.

집에 가도 새벽운동을 안할 수가 없으니 새벽에 조깅을 하러 나가면 아버지는 자전거로 옆에서 따라온다.

집에서 근덕해수욕장까지 근 5km를 달리면 부지런히 따라와주신다.

솔직히 가볍게 조깅만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자전거로 따라오면 아들이 얼마나 잘 훈련하고 있는지 평가하는거 같아 조깅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속도를 높혀 달린다.

삐걱거리는 패달을 열심히 밟아서 근 5km를 따라오신 후 근덕해수욕장에서 멈추면 그때서야 아버지는 그래 달리는걸 보니 게으름은 안 피웠구나 하고는 그래도 아직 내가볼때는 한참 모자란다. 가서 죽도록 훈련해라. 감독님이 죽어라면 죽을각오 하면서 운동해야 한다. 하신다.

몇일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터미널에는 아버지는 안오신다. 어머니만 따라오시는데 속주머니 꼬깃꼬깃 말아 두셨던 지폐 몇장을 손에 쥐어 주신다.

꼭 잘 간직했다가 배고풀때 사먹어라 하신다.

그때는 잘 몰랐다. 부모님의 사랑을


아버지께서는 늘 매일 일기를 쓰신걸 안다.

아무것도 모르던 꼬마때 저녁늦게 호롱불 밑에서 잠자기 전에 늘 연필로 작은 수첩에 깨알같이 쓰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물어본적이 있다.

아버지 뭘 하시는거예요.

응. 오늘 있었던 일을 적어두는 거란다.

나도 선수생활하면서 일지를 작성했다. 아버지를 닪았는지 꼼꼼하게 하루 일지를 작성했는데 그것이 수십귄은 되섰는데 은퇴 하고는 다 버렸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어머니를 한 5년 모셨다.

아들들에게 짐되기 싫다시고 며느리에게 아들 구박받는거 보기 싫다며 굳이 혼자서 사신다는걸 아내와 협의하여 어머니와 5년을 같이 살면서 모셨다.

우연하게 집을 정리 하던 중 아버지 일기장이 저 장롱 깊숙히 있는걸 발견하고 읽어봣다.

우리 형재들 얘기와 내 얘기 등 그간의 아버지 심정을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그 일기를 읽으면서 밤새 눈물을 흘렸다.

늘 강인하게만 말씀하셨던 아버지의 뒷면은 정말 여리고 혼자서 흘리신 눈물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일기를 읽으면서 알수 있었고 나도 모르게 볼을타고 흘러내리는 내가 얼마나 불효자식이고 얼마나 부모마음을 몰핬는가 후회되었다.


내가 올림픽나갈때 올림픽개막 하루 전 최종 예행연습때 참가선수들 부모를 초대해서 최종 예행연습을 볼 수 잏도록 초대했는데 어머니께서는 장사하느라 못 오시고 아버지만 초대에 응하시고 구경을 오셨는데 그날 일기를 읽으면서 그 돈 조금 더 벌어보시겠다고 함께 못본 예행연습이 가슴이 아프셨는지 비디오로 촬영하여 간직하여 어머니를 보시게  하신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알게 되었고 잘 해준것도 없는 아들이 국가대표가 되더니 올림픽에도 나가고 최종예행연습에도 초대되어 그 좋은 것을 볼 수 있다니 내가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아들 잘 키웠구나 쓰신 일기에 또한번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한번도 내색하지 않고 그져 아들 섬공하기만을 묵묵히 바라만 보신것을 알수가 있었다.


오늘 어버이 날을 보내면서 아버지께 늘 퉁명스립게 대했던 나를 발견했고. 내가 했던  그 퉁영스러움이 지금 내옆에 있는 내 아들이 나하고 똑같이 내게 하는걸 보니 참 부전자전이구나를

다시한번 느끼게 된 날이었다.

지금은 두분다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살아계실때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참 후회되고 보고 싶은 마음이 오늘따라 더 간절해지는구나.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자식으로 효도도 못해드려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버지 아들이고 어머니 아들이이라서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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